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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25일] 올림픽공원 - 털보껑충거미 등

by 두루별 2024. 5. 2.

오늘도 신나는 매크로 생활. 라오와 90mm 매크로렌즈를 들고 올림픽공원으로 식물과 곤충을 찾으러 다녀왔다.
올림픽공원의 식물은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올 때마다 새로운 녀석들이 마구 나온다. 아직 완전 초보지만 점점 잎과 줄기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 다 같은 종류로 생각했던 녀석들이 구분되어 보이니까 종이 늘어나는 거 같다.

식물도 꽤 재밌다는 걸 알게 됐는데 곤충도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다. 요즘처럼 새들이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려서 눈에 잘 안 보이는 시기엔 식물과 곤충이 좋은 친구가 되는 거 같다. 역시 뭐든 다 해 버리는 게... 

정말 풀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다음 날이면 쑥 자라있다.
망초들의 생명력은 놀라울 정도...
요즘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검털파리(파리목 / 털파리과)
요렇게 확대하는 게 또 매크로의 매력!
지칭개(국화목 / 국화과)
뱀딸기(장미목 / 장미과)
서양민들레(국화목 / 국화과)
검정볼기쉬파리(파리목 / 쉬파리과)

바닥에 붙어 있는 대상을 촬영하는 건 너무 힘들다. 허리도 아파 죽겠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등을 완전히 말고 뷰 파인더에 눈을 대고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자세가 불편하면 흔들림이 늘기 마련인데 앞뒤로도 움직이게 되니까 확대율을 올리는 건 쉽지 않음.

개망초(국화목 / 국화과)
흰젖제비꽃(제비꽃목 / 제비꽃과)
평화의문 광장에는 요즘 롤러블레이드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강준치(잉어목 / 잉어과)
이제 다가가면 먹이 주는 줄 알고 모여드는 잉어(잉어목 / 잉어과)
음... 더 늘어난 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
한낮은 그냥 여름 날씨다.
씀바귀 꽃에서 열심히 꽃가루와 꿀을 모으고 있던 흰줄꼬마꽃벌(벌목 / 꼬마꽃벌과)
뒷다리에 꽃가루를 열심히 뭉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봄.
수중다리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괭이밥(쥐손이풀목 / 괭이밥과)의 꽃
장다리파리(파리목 / 장다리파리과)
흰줄꼬마꽃벌의 몸에 꽃가루가 붙은 모습이 촬영된다는 게 너무 신기함.
계단옆의 작은 화단에서 이렇게 많은 곤충을 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노랑선씀바귀(국화목 / 국화과)
벼룩이자리(석죽목 / 석죽과)
몽촌호에서 시끄럽게 날아 다니던 물총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은행나무(은행나무목 / 은행나무과)의 꽃은 언뜻보면 생선 내장 처럼 생겼다.
대만흰나비(나비목 / 흰나비과)

나비나 잠자리처럼 거리를 잘 주지 않는 곤충들은 500mm로 촬영하는 게 더 편할 거 같다. 이걸 90mm로 촬영하려다 보니 조금만 다가가면 날아가 버려서 촬영이 쉽지 않았다.

잠깐 벤치에 앉아서 쉴 생각으로 가방을 벗으려는 데 머리에 온통 거미줄이 붙어 있었다. 오다가 거미줄을 건드리고 온 거라고 생각하고 가방을 벗어 내려놓은 순간 이 거미줄의 주인이 내 가방에 무임 승차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털보깡충거미(거미목 / 깡충거미과)
귀여운 녀석... 실제로는 5mm도 안되는 크기다.
이 장면을 꼭 찍고 싶었었는데 소원 성취함.
앞다리에 털이 복슬복슬 한 게 너무 귀엽다.
조금 더 확대를 해 보니 눈에 촬영하는 내가 비친다.
한참을 떠나지 않고 포즈를 잘 취해준 이 녀석은 풀숲에 잘 내려줬다.
배추흰나비(나비목 / 흰나비과)
테수염검정잎벌(벌목 / 잎벌과) (확실하지 않음... 잎벌 동정 개어려움)
캬~ 매크로의 매력이란~
담뱃잎이끼(침꼬마이끼과)
폭신해 보임...
흑개미(벌목 / 개미과)
화살나무(노박덩굴목 / 노박덩굴과) 꽃
일본왕개미(벌목 / 개미과)
금파리(파리목 / 검정파리과)
검정볼기쉬파리(파리목 / 쉬파리과)
검정날개버섯파리(파리목 / 검정날개버섯파리과)

곤충을 보기 시작하면서 파리의 동정이 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국내엔 사진 자료도 많지 않고 다른 곤충들에 비해 동정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어서 해외 자료나 사진을 보면서 최대한 비슷한 걸 골라서 찾다 보니 동정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만큼만 블로그의 자료가 많이 있다면 좋을 듯...

옷솔버섯(구멍장이버섯목 / 구멍장이버섯과)
별꽃(석죽목 / 석죽과)
또 만난 털보깡충거미(거미목 / 깡충거미과). 그런데 이 녀석은 색이 검구나... 다양한 변형이 있는 듯...
덩굴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철쭉의 잎을 뒤지다가 노린재 한 녀석 발견!
어리노랑배허리노린재(노린재목 / 허리노린재과)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분.
평화로운 88호수. 청둥오리 혼자 헤엄치고 있음.
엇! 털보깡충거미를 또 만났다. 이 색 조합이 제일 많은가 보다.
털이 검은색이라 처음에 만난 그 아이처럼 털이 많아 보이진 않음.
무당벌레 유충
찔레수염진딧물(노린재목 / 진딧물과). 찔레꽃이 피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한다고 함.
90mm로 하는 탐조. 개똥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소사나무(참나무목 / 자작나무과)
으름덩굴(미나리아재비목 / 으름덩굴과)의 꽃
산사나무(장미목 / 장미과)
뽕나무(쐐기풀목 / 뽕나무과)
오동나무(현삼목 / 현삼과)
풍년화(조록나무목 / 조록나무과)
살갈퀴(콩목 / 콩과)
무당벌레(딱정벌레목 / 무당벌레과)
붗꽃(백합목 / 붓꽃과)
타래붓꽃(백합목 / 붓꽃과)
하늘매발톱(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집에 가려는데 오랜만에 토끼 녀석을 발견.
건빵을 하나 줬더니 열라 잘먹음.
맛있었는지 길막하고 더 내놓으라고... (아이폰15)
냉이도 잘 먹는 걸 보면 건강한 녀석이다. 그래도 살은 좀 빼야할 듯...

하루종일 라오와 90mm 수동렌즈로 촬영을 하고 다녔다. 라오와의 렌즈는 색감이 참 따스하니 마음에 든다. 캐논의 푸르딩딩 보다는 약간 노란 계열의 느낌. 수동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 있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렌즈다.

새는 촬영을 해도 공원에서 하루에 종수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지만 곤충과 식물을 촬영하니까 엄청난 양이 촬영됐다. 이걸 정리하는 것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은 자료에 치일 예정... 그래도 같은 식물은 좀 촬영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