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26일] 올림픽공원 탐초/탐충 그리고 수동에 대한 고민...

by 두루별 2024. 5. 3.

요즘 매일 들고 다니는 렌즈는 라오와의 90mm 매크로렌즈다. 일명 수동 렌즈.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렌즈)
색감 좋고 선예도 뛰어나고 흠잡을 데가 없는데 수동이 발목을 잡는다. 바닥을 빠르게 기어 다니는 녀석들을 촬영하는 건 거의 불가능. 흔들리는 나뭇잎에 앉아 있는 곤충도 초점 맞추는 건 내 실력으론 불가능...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들면서도 자동 초점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다... 일단은 더 찍어 보면서 고민을 해 보자...

지칭개(국화목 / 국화과)
개나리잎벌 애벌레들... 바람에 움직이는 잎은 정말 초점잡기 힘들다...
큰개불알풀(현삼목 / 현삼과)
별늑대거미(거미목 / 늑대거미과)
오랜만에 만나는 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눈이 안 보여서 그렇지 바닥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모메뚜기(메뚜기목 / 모메뚜기과).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주름잎(현삼목 / 현삼과)
장수깔따구(파리목 / 깔따구과)
작은 녀석들이 어찌나 빠른지... 수동으로는 쫓기도 힘들다...
빨갛게 익어가는 뱀딸기(장미목 / 장미과)
괭이밥(쥐손이풀목 / 괭이밥과)
흰줄꼬마꽃벌(벌목 / 꼬마꽃벌과)
쥐며느리랑 비슷하다고 고초를 당하는 공벌레(등각목 / 남방공벌레과). 얘는 익충이다. 죽이지 말자...
털보깡충거미(거미목 / 깡충거미과)
알락허리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별가슴호랑하늘소(딱정벌레목 / 하늘소과)
나는 신경도 안 쓰고 짝짓기에 열심이었다.
목화진딧물(노린재목 / 진딧물과)
무당벌레(딱정벌레목 / 무당벌레과)
호리꽃등에(파리목 / 꽃등에과)
털보깡충거미(거미목 / 깡충거미과)
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밀잠자리도 개체수가 늘어 나는 걸 보니 곧 여름인가 보다.
아시아실잠자리(잠자리목 / 실잠자리과)
푸른아시아실잠자리(잠자리목 / 실잠자리과)
느냥 아시아실잠자리. 여기저기서 짝짓기가 한창이다.
민꽃게거미(거미목 / 게거미과)가 깔다구를 사냥했다.
내가 줄기를 잘 못 건드리는 바람에 아래의 잎으로 떨어졌지만 먹이는 절대 놓지 않았다.
털보말벌(벌목 / 말벌과). 90mm의 한계다. 더 다가가지 전에는 이 정도가 최선.
노랑꽃창포(백합목 / 붓꽃과)
서양민들레(국화목 / 국화과)
극동혹개미(벌목 / 개미과)
누군가 고양이 사료를 개미에게 준 모양이다. 완전 바글바글함...
점박이먼지벌레(딱정벌레목 / 딱정벌레과)
여름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몽촌호 주변
아시아실잠자리(잠자리목 / 실잠자리과)
목화진딧물(노린재목 / 진딧물과)
양봉꿀벌(벌목 / 꿀벌과)

짧게 몽촌호 주변만 돌아보고 마무리. 새를 보는 게 아니면 공원 안쪽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물가 주변 관목에 벌레가 많아서 몽촌호에서만 한 참 시간을 보냈다. 숲은 초보가 도전하기엔 아직 난이도가 높다. 당분간은 호수 주변의 관목 위주로 곤충을 찾아볼 생각이다.

라오와 90mm 렌즈는 정말 물건이다. 진한 색감과 입체감이 자꾸 촬영을 하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수동 초점 조절은 아주 골치다. 쪼그리고 앉아서 수동으로 빠르게 기어 다니는 녀석들에 초점을 맞추는 건 나에겐 무리다. 눈도 안 보이고 허리도 아픈데 오래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일어서기도 힘들어짐...

아쉽지만 자동 초점 매크로렌즈를 구입해야 할 거  같다. 캐논엔 RF100mm F2.8 1.4배 매크로렌즈가 있다. 평은 뭐 그냥저냥인 거 같은데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일단 구입해서 테스트를 좀 해봐야겠다. 두 렌즈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나를 방출해야 할까?... 라오와 렌즈의 색감이 자꾸 아른 거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