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100mm 매크로렌즈에 익숙해지려고 올림픽공원의 몽촌호수만 한 바퀴 돌아본 짧은 관찰기. 새를 보지 않는다면 목표로 하는 곤충이나 식물은 없다. 아직 초보라 잘 모르고 그냥 돌아다녀도 매일 새로운 종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아직까진 최대한 매일 보는 식물과 곤충에 눈이 익숙해지도록 열심히 보고 있을 뿐이다.
매크로렌즈도 익숙해져야 하는데 접사를 잘 촬영하려면 연습밖에 없는 거 같다. 오늘도 연습할 녀석이 있어야 할 텐데...
흔한 별늑대거미는 잠깐 사이에 수십 마리를 봄. 그래도 중간중간 이렇게 새로운 종이 숨어 있어서 소홀히 볼 수가 없다. 생긴 건 딱 늑대거민데 색 배합이 독특한 중국늑대거미. 잠깐 만나고 끝이었지만 다리에 송송 달린 검은 털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작아서 평소 같았으면 보지도 못했을 텐데, 요즘은 땅만 보고 다니니까 이런 녀석도 눈에 들어온다.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녀석인데 생긴 거 때문에 진드기로 오해한다고 함. 엄연한 응애라고... 아직까지 사람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번식력이 강해서 몇 마리 보이면 바위틈에 엄청나게 많이 있을 거라고 하니 집에 딸려 오지 않게 조심해야지...
집에 가려는데 가방에 붙어 있던 극동줄과실파리. 날개의 무늬가 생명이라고 하는데 정말 특이한 무늬다. 짧게 돌아봤는데도 곤충은 몇 종이나 종추다. 이동하지 않는 식물이 아무래도 관찰하긴 쉽지만 곤충은 알아가는 맛이 있다. 하지만 식물과 곤충을 촬영하면 동정하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는 게 함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