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싱가포르 아줌마와 함께 어치 찾으러 다니느라 시간을 다 쓰는 바람에 오랜만에 만난 꾀꼬리를 잠깐 보고 말았다. 오늘은 꾀꼬리 녀석들을 열심히 쫓아다닐 생각이다. 부지런히 장비 챙겨서 출발!~
오목눈이 아기새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갑자기 큰 소리로 귀에 익은 노랫소리가 들렸다.
헐!! 새덕후 영상에 소리로 매번 등장하는 검은등뻐꾸기다!!
높은데 앉아 있는지 소리만 쩌렁쩌렁하고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얼른 찾아야 하는데...
검은등뻐꾸기는 촬영 실패... 날아가는 뒷모습만 잠깐 볼 수 있었다. 몇 번 울고는 나무를 바꾸는 통에 촬영이 쉽지 않았다.
숲은 박새들이 여기저기서 육추 중이었는데, 너무 산책로 주변에 둥지를 틀어서 잘 보이는 게 문제다. 두 군데 둥지를 슬쩍 들여다봤는데 아직 핏덩이들... 고생길이 훤하구나...
공원 여기저기서 꾀꼬리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원에 울려 퍼지는 아기새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던 올림픽공원.
벌써 이소 하는 녀석들이 있는 가 하면 아직 깃털도 안 난 녀석들도 있으니 한동안은 더 시끄러울 거 같다.
검은등뻐꾸기를 못 찍은 게 못내 아쉬웠지만 세상일이 다 그런 가 보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