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화성호에 탐조를 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꼼지락 거리다 오전을 다 보내버림.
올림픽공원이라도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포천으로 달렸다.
포천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한탄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늘 들르던 생태공원에 도착.
검은딱새는 아직도 열심히 노래 중인 걸 보면 구애에 실패한 모양.
그나저나 풀을 모두 베어내서 야생화는 거의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풀이 없으니 벌레도 보기 힘듦...
산에서는 뻐꾸기 두 마리가 번갈아가며 노래를 주고받고,
앞마당에는 방울새가 날아다니는 곳... 여기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올 때마다 생각한다.
산복사는 개복숭아, 산복숭아로 불리는 자연 복숭아를 말한다. 정확한 명칭을 찾지 못해서 국립생물자원관의 관속식물 데이터를 뒤져서 찾아냄. 복숭아나무는 복사나무라고 하면서 산복숭아 나무는 왜 산복사라고 했을까? 산복사나무도 아니고... 그러니 사람들이 헷갈려서 멋대로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정확한 명칭이 뭔지 더 알기 어려웠다.
늦게 오는 바람에 금방 해가 산에 걸릴 시간이다. 포천은 산이 많아서 해가 짧다. 꼭 강원도 같음.
집에 가려는데 아내가 커피가 드시고 싶으시다고... 다행히 바로 근처에 카페가 있어서 그리로 이동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경치도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커피 마시며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6시가 좀 넘어 포천을 출발했는데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서울까지 잘 도착했다. 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은 여행이었지만 귀요미들도 보고 좋았다. 다음주에는 꼭 화성호를 가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