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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5월 31일] 올림픽공원 - 둥지 투어

by 두루별 2024. 6. 5.

남이섬 여행 이후 올림픽공원과 남산야외식물원을 다녀왔지만 특별할 게 없었다. 특히 남산야외식물원은 관상용 식물만 잔뜩 심어 놓고 식물원이라고 하다니... 남산은 이제 걸러야 겠...

오늘도 멀리 가기는 애매한 시간이라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에 탐조를 하러 다녀왔다.

몽촌호에서 처음 보는 잠자리 발견!
노랑허리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노랑어리연(가지목 / 조름나물과)
꾸벅꾸벅 졸고 있던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아직도 혼자 열심히 공연하는 개개비(참새목 / 휘파람새과)
얘의 정성을 봐서라도 암컷이 올공에 와줬으면 좋겠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눈이 땡글땡글한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요즘은 침엽수, 활엽수 관계없이 숲에만 들어가면 어두 컴컴하다. 300mm 렌즈에 텔레컨버터를 사용해서 600mm로 사용하고 있는데 F5.6이 부담스러울 정도. 텔레컨버터를 빼고 F2.8로 촬영하고 싶은데 600mm 화각이 너무 아쉬움...

뱀딸기(장미목 / 장미과)
숲이랑 색이 너무 잘 어울리는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요즘 직접 얼굴 보기 힘든 박새(참새목 / 박새과)
싱그러운 초록색 잣나무(소나무목 / 소나무과) 열매
꾀꼬리(참새목 / 꾀꼬리과)
꽃밭에는 유채(풍접초목 / 십자화과)가 활짝 피어 있었다.
처음 보는 나비바늘꽃(도금양목 / 바늘꽃과)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까치수염(앵초목 / 앵초과)
자귀나무에 잔뜩 앉아 있던 집비둘기
나란히 앉아 있던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큰주홍부전나비(나비목 / 부전나비과)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어린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열심히 지렁이를 모으는 대륙검은지빠귀. 근처에 둥지가 있을 듯.
오늘도 개미굴을 파고 있는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내 앞에서 달려와서는 내 신발을 밟고 지나간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되지빠귀가 나한테로 직진. 신발도 밟고 스윽 지나감. 너무 가까워서 초점이 안 나오는 상황. 사람에 대한 경계가 적은 녀석들이긴 한데 얘는 아예 경계심 자체가 없었다. 그렇게 되지빠귀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분을 만났다. 암수술 때문에 몇 달을 못 나오셨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고... 새는 뒷전이고 건강과 서로의 암치료 경험 얘기로 얘기 꽃을 피우다가 함께 탐조에 나섰다.

그렇게 함께 탐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위에 있는 대륙검은지빠귀의 둥지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 둥지가 둥지 투어의 시작이었다...

새끼들이 제법 자란 둥지
어미가 먹이를 물고 오자 일제히 입을 벌리고 난리가 남.
부리를 보니 총 4마리.
똘망똘망 하니 다음주면 이소할 거 같다.
다른 청딱따구리. 이 녀석도 개미굴을 파먹고 있었다.
다른 대륙검은지빠귀 둥지
이 집은 새끼들이 많이 어린가 보다. 얼굴이 안 보임.
나무 높이 만든 되지빠귀 둥지
새끼들이 많이 커서 둥지가 작아 보인다. 곧 이소할 듯.
열심히 사냥 중인 대륙검은지빠귀.
여기도 대륙검은지빠귀의 둥지.
오늘 청딱따구리가 많이 보인다.
또다른 둥지. 이 집 새끼들도 많이 어렸다.
엄청난 먹이 반응...
누굴 줄까 잠시 고민하다 한 녀석 입에 지렁이를 쑤욱~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 녀석들... 이 집은 이소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새들의 둥지를 찾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공원 곳곳에서 둥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대륙검은지빠귀의 육추가 제일 활발했는데 둥지도 탄탄하고 예쁘게 만드는 거 같다. 둥지 관찰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서 사진만 찍고 빠르게 철수.

오늘은 의도치 않은 둥지 투어의 날이 되어 버렸는데 그만큼 새들의 육추가 활발하다는 얘기일 듯.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해 본다.

공원 바로 앞에 사는 (개부러움) 지인과 헤어져 집으로 향하면서 다시 몽촌호에 들렀는데 여기도 육추가 한창이었다.

흰뺨검둥오리 아기들
어미를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어린 녀석
이번엔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가족을 만남
이 집도 새끼가 6마리.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의 새끼는 따로 보면 구분이 어려운데 함께 보니까 차이를 알 수 있었는데, 흰뺨검둥오리의 새끼들이 눈선이 더 두껍고 진하고 눈 뒤에서 두 갈래로 확실히 갈라지는 걸 알게 됐다. 청둥오리 새끼들은 눈 뒤에서 눈선이 이어지지만 눈 선 아래에 짧은 선이 하나 있는 차이가 있었다.

오늘은 의도치 않게 어린 새들만 잔뜩 만나고 왔는데 오랜만에 지인과 함께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일은 또 가평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 얼른 마무리하고 쉬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