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남이섬을 또 다녀왔다.
지난 5월 말에 갔을 땐 솔부엉이를 못 봤는데 그다음 주에 바로 포란 중이란 소식이 들림.
주말엔 비 예보라 현충일에 선약이 있는 아내를 남겨두고 혼자 남이섬으로~!
징검다리 연휴라 그런가 엄청 막히는 바람에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는데 사진 찍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셨다. 망했다. 다른 분들 틈에서 슬쩍 솔부엉이를 촬영할 생각이었는데 이러면 내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
촬영 장비 : 소니 A1 + FE 300mm F2.8 GM + 2x 텔레컨버터
원앙 부부가 숲에서 날아와서 강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근처에 둥지가 있나 보다. 잠깐 정신을 팔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솔부엉이를 찾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쉽게 솔부엉이를 찾을 수 있었다.
해를 등지고 앉아 있던 솔부엉이. 바로 둥지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였다. 잘 시간인데도 둥지를 지키느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몇 장 찍고는 바로 철수했다.
지난번에 왔을 땐 공연장을 만드느라 통제했던 곳도 개방되어 있어서 더 넓게 느껴졌던 남이섬.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자전거 길로 접어들자 호수처럼 잔잔한 만(灣)이 있었는데 그곳엔 흰뺨검둥오리 새끼들이 있었다.
솔부엉이들이 의외로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 걱정과 달리 손쉽게 두 마리 발견!
목표종인 솔부엉이는 찾았으니 이제 올빼미나 찾아볼까 싶어 지난번에 올빼미를 본 곳으로 가고 있는데 처음 솔부엉이를 발견한 곳에 촬영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외롭지 않아 좋음.
올빼미는 전에 봤던 곳엔 없었다. 주변 나무들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큰소쩍새도 살짝 자리를 옮겨서 더 높은 나무에 앉아 있었는데 어미는 보이지 않고 새끼들만 네 마리가 앉아 있었다.
촬영온 분들이 많아져서 올빼미와 솔부엉이 위치를 알려 드리느라 몇 번 왔다 갔다 했더니 체력방전...
그런데 오늘 만나 뵌 분들 중에 한별님과 칡부엉이님이 계셨다는 거!
말씀을 오래 나누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뵙게 되니까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처음에 걱정했던 거와 달리 솔부엉이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목표종은 봤으니까 여기서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