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집에서 꼼지락 거리다 아내에게 등 떠밀려 매크로 장비를 챙겨 들고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올림픽공원도 이젠 특별할 게 없는 거 같다. 곧 솔새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겠지만 요즘은 큰 변화가 없어서 탐조보다는 동호인 만나러 가는 일이 더 많은 듯.
한동안 대륙이 육추 때문에 시끌시끌했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공원 안쪽은 어떨까 싶었지만 오늘은 몽촌호 주변만 좀 돌아보면서 식물과 곤충을 찾을 계획이라 접사 촬영이 가능한 입구 언덕의 식물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처음 보는 식물들이 꽤 있었는데, 제초 작업에서 생존한 녀석들을 보면 제초 작업이 힘든 나무 주변이나 관상용 식물 틈에 있는 녀석들만 살아남았다. 역시 인생은 운이구나...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머리가 뜨끈뜨끈했다. 이대로 뙤약볕으로 계속 다니다간 일사병이라도 걸릴 거 같아 그늘에서 쉬다가 일찍 마무리. 얼른 모자라도 하나 구비해야 할 듯...
그래도 잠깐 돌아본 거 치고는 식물은 5 종추, 곤충은 3 종추다.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 모레는 좀 멀리 가야 해서 내일은 집에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그나저나 일단 더위 대책부터 세워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