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제비갈매기가 포란과 육추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인천으로 휘리릭~
위치를 글로 설명해 주신 천재적인 글 내비게이션만 믿고 출발했는데, 세상에... 묘사 하나하나가 너무 정확해서 포란 위치로 이동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글이지만 마치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차를 멀찍이 대고 육추 중인 장소로 살금살금 접근했는데 쇠제비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 한두 마리를 예상했는데 꽤 많은 수의 쇠제비갈매기를 볼 수 있었다.
둥지는 너무 예민해하는 녀석들 때문에 촬영하지 않았다. 아주 조금만 다가가도 소리를 지르며 위협 비행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 거 같아 그냥 멀찍이서 사냥하거나 날아다니는 모습만 촬영을 했다. (개착함)
정확한 개체수를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날아다니는 녀석들만 봐도 15 개체 이상. 모두 번식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여러 개의 둥지가 있는 건 틀림없었는데, 먹이를 물고 날아와서 땅으로 내려갔다가 잠시 후에 다시 날아오르는 쇠제비갈매기가 여러 개체였던 걸 보면 둥지도 여러 개일 거라고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제자리 비행을 하면서 물속을 응시하는 모습이 황조롱이를 생각나게 했다. 땅과 물의 차이만 있을 뿐...
흰물떼새도 여러 개체가 있었는데 꼬마물떼새도 함께 있는 걸 보면 쇠제비갈매기와 모여 있는 거 같았다.
더 관찰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돌아가야만 했다. 잠깐만 보고 돌아 올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그냥 사라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출발. 아직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다니던 쇠제비갈매기가 아른 거린다. 장마가 좀 잦아들면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