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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7월 15일] 남이섬 - 큰소쩍새 등

by 두루별 2024. 7. 22.

늦은 오후에 남이섬으로 향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남이섬을 가다니...
사실 일찍 갈 필요가 없다. 해가 진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 그 일을 보러 가는 중이기 때문.

늦은 오후에도 선착장은 외국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일단 남이섬에 들어왔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2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 온 김에 솔부엉이와 파랑새가 육추 하는 곳에 가 보려고 했는데 파랑새는 오늘 오전에 다 이소 했다고 먼저 와 계시던 분들이 알려주셨다. 그럼 솔부엉이라도 잠깐...

솔방울과 싸우고 있던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부리가 분홍색인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어린 녀석이라 그런가 부리 색이 분홍색.
참새(참새목 / 참새과)
남이섬의 명물 (인도) 공작(닭목 / 꿩과)
솔부엉이(올빼미목 / 올빼미과)
(암수 구분은 못 하겠고) 엄마, 아빠가 함께 있었다.
다른 집 솔부엉이도 잠이 깰락말락...

솔부엉이 둥지가 세 군데였는데 한 곳은 얼마 전에 이소 했다고 한다. 오늘 들른 둥지들도 곧 이소 할 거 같은데 남이섬을 또 와야 하나 고민 중...

해가 저물어 가니까 참새들이 부산스러워졌다.
어린 녀석들은 몰려다님.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간단히 남이섬을 둘러보고 [큰소쩍새]들이 자고 있는 나무로 왔다. (그러고 보니 올빼미를 안 보고 왔네...)

한 녀석은 아직 꿈나라...
다른 녀석은 잠이 깼는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 중

나무 위에는 [큰소쩍새] 삼 형제가 쿨쿨 자고 있었는데, 해가 지면 야행성인 이 녀석들이 슬금슬금 활동을 시작할 거다. 오늘 온 이유가 바로 해진 후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오후 늦게 온 거)

이제 [큰소쩍새] 나무 밑에 자리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 되는데, 해가 지기 전에 내려와 주면 해피하겠지만 늦게 내려오면 촬영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언제 내려 올진 알 수가 없으니 일단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음...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해는 벌써 산 뒤로 넘어갔는데 이 녀석들은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점점 어두워지는 게 눈으로도 보일 정도. 7시가 한참 지나서 갑자기 나타난 청설모가 [큰소쩍새]들을 쫓아내는 바람에 움직이기 시작한 녀석들.

큰소쩍새(올빼미목 / 올빼미과)
나무 중간에 앉아서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한 녀석이 더 내려옴
두 녀석이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탐색...
자는 모습만 보다가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까 신기했다.
마지막 녀석도 높은 가지에서 내려와 중간에 내려 앉았다.
제일 먼저 내려온 녀석이 제일 활발했는데
낮은 가지 까지 먼저 내려옴.
두 녀석만 모이면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세 녀석이 이리저리 움직이니까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에 내려온 녀석은 겁이 많아 보였다. 행동이 좀 소심함...
바닥까지 내려온 큰소쩍새 유조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엽다...
인형을 보는 거 같은 외모...
어두워 지니까 더 활발해진 녀석들
하지만 촬영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마지막 사진은 1/20초...

이 녀석들이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30분도 못 보고 너무 어두워져서 철수해야 했다. 청설모 아니었음 보지도 못했을 듯.

어둠이 내린 남이섬 선착장

선착장엔 외국인 몇 명이 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을 뿐 썰렁했다. 저녁 8시 반에 배를 타고 남이섬 탈출.

오후 늦게 들어와서 거의 마지막 배를 타고 나왔지만, 언제 떠날지 모를 [큰소쩍새]들의 활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대만족.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땐 2배 텔레컨버터 빼고 F2.8로 촬영해야겠다. 너무 어두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