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집어왔던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가와카미 가즈토 씨.
조류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조류학자가 연구를 하면서 겪었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저자인 가와카미 가즈토 씨의 현란한 글솜씨에 푹 빠져 들어서 순식간에 읽어 버리고 말았다. (완전 재밌음)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재밌게 보는 바람에 이분의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서점을 뒤져서 두 권을 더 구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는 한 면이 만화로 구성돼 있어서 읽기가 더 편함.
내용은 굳이 알 필요 없지만 알고 보면 재밌는 내용 위주라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는 저자 특유의 필체와 전개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조류학자라고...]와 비슷한 느낌. 황당한 전개를 일삼는 저자가 도대체 치킨으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하다.
[새들의 천재성]의 저자인 제니퍼 애커먼 씨의 또 다른 작품인 [새들의 방식]도 이번에 함께 구매.
[새들의 천재성]은 도감을 제외하고는 처음 읽었던 조류 관련 서적이었는데,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사람과 다르게 진화해 온 새들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읽었던 책. [새들의 방식]에서는 또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 중.
최근에 읽은 몇 권의 미국과 유럽 소설에서 내상을 입는 바람에 고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뜬금없이 조류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입해서 한 두 달은 조류 서적을 읽으며 보내게 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