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인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94년 여름과 비슷한 무더위. (그땐 비 한 번 오고 장마 끝)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기도 싫지만 자꾸 카메라가 말을 건다.
'어서 나를 들고나가... 어서...'
탐조가 취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진이 취미였다.
하루라도 촬영을 안 하면 손가락에 쥐가남...
촬영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는 새든 꽃이든 촬영을 해야 한다.
오늘도 올림픽공원이라도 살짝 돌아볼 생각이다.
올림픽공원은 일주일 만인 거 같은데
그새 입구엔 무궁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형형색색의 무궁화들...
몽촌호수엔 오리 몇 마리가 물풀을 뜯고 있었는데
다른 새들은 더워서 활동을 안 하는지 조용했다.
이런 날씨에 카메라 들고 다니는 건 나밖에 없음...
성내천을 따라 조금 걷다 포기...
무더운 날씨 때문에 기운이 쪽 빠진다.
음료수를 하나 뽑아서 벤치에서 좀 쉬려는데...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새들이 알아서 막 나와줬다.
더위에 지쳐 그만 돌아가려는데
근처 사는 분이 오랜만에 얼굴 보고 가라고 난리다.
새호리기가 있는 곳으로 터덜터덜...
이 더위에도 많이들 모여 계셨다.
포천, 연천에서 뵀던 분들 총출동.
모여 계신 분들과 얘기 꽃을 피우다
해가 질 때까지 계신다는 얘길 듣고 도망 나옴.
무서운 분들이다. 열정도 대단하시고...
무더위의 올림픽공원은 가는 게 아닌 거 같음. 끝.
총 64종 관찰 (식물 39종, 곤충 9종, 버섯 1종, 거미 1종, 어류 1종, 새 13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