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운전면허시험장] 근처 탄천을 둘러보다가 [대치유수지체육공원]이란 걸 알게 됨.
집 근처에 이렇게 아무도 안 찾는 공원이 있을 줄이야...
운 좋게도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어서 식물들이 번성하고 있었다. 노다지를 찾은 기분...
다 소개하기엔 사진이 너무 많아서 대표적인 녀석들만 훑어보기로... 먼저 탄천 주변...
여기부터는 대치유수지체육공원 주변...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게 식재되어 있었는데, 매년 비가 많이 오면 침수되는 곳이라는 설명과 달리 식물이 아주 번창하고 있는 곳이었다. 자주는 말고 가끔 들러 보면 재밌는 발견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미립자 팁. 새똥은 하얗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새똥의 하얀 부분은 소변이다. 새는 별도로 소변을 배출하는 기관이 없어서 응가와 함께 배출하는데 요산 형태로 배출되기 때문에 미끌미끌한 흰색 액체 형태를 띠고 있다. 똥은 검은 덩어리 부분이 전부. 새똥만 가지고도 포스팅할 수 있을 양이라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끄적여 보는 것으로...
이곳이 침수지역이다 보니 온갖 씨앗이 모이는 모양이다. 올림픽공원에서 보지 못했던 식물종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유수지를 빠져나와 집에 오는 길에 도심에서 사냥 중인 황조롱이를 만났다.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데 유리창에 충돌할까 봐 조마조마...
다행히 익숙한 듯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다 한 건물의 옥상으로 날아들어 감.
[강남면허시험장] 주차장에 있는 식물도 관찰하면서 잘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주머니에 있어야 할 핸드폰이 없는 걸 이제야 발견...
지금껏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봤는데 공원 중간에 벤치에서 쉬면서 내려놨던 게 기억났지만 핸드폰은 없었다.
아직도 핸드폰 집어 가는 인간이 있다는 게 더 충격적.
문제는 여기 부턴데 핸드폰이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집에 연락할 방법도, 내 핸드폰에 전화할 방법도 없다는 걸 알게 됨. 공중전화는 보이지도 않고... 정말 핸드폰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었다.
핸드폰 집어가서 전원도 끈 걸 보면 찾아 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듯. 벤치 앞에 있던 CCTV 뒤져서라도 잡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말기로 했다. 핸드폰 하나 팔아서 얼마나 잘 먹고사나 보자. 끝.
총 77종 관찰(식물 61종, 곤충 7종, 새 9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