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궁금했던 [암사생태공원]을 다녀왔다. 탐조는 아니고 식물 보러...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길래 무슨 뜻인가 했는데, 일반적인 한강 둔치처럼 콘크리트 블록으로 정비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범람이 일어나서 습지가 생기고 고유한 생태가 만들어진다고 함.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의미도 알았으니 본격적인 암사생태공원 식생탐사(植生探査) 시작이닷!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었지만 아직 공원은 들어가지도 못했다. 공원으로 향하면서 도로변과 주차장에 있는 식물을 확인. 굉장히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다. 공원은 더 다양한 식물이 있겠지?!!!
흠... 그런데 공원은 생각보다 작았다. 천천히 돌아봐도 1시간이면 끝날 듯...
알고 보니 생태보전을 위해 탐방로 일부를 폐쇄했다고 함.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거다. 잘 보호돼서 오래도록 이 상태를 유지하면 좋겠다.
잎의 뒷면을 보려고 잎을 집는 순간 불에 덴듯한 통증이 팍!!
순간 쐐기에게 쏘였다는 걸 직감했다. 다행히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는데, 문제의 잎을 뒤집어 보니 역시나 쐐기가 똭!
이래서 숲에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장갑은 필수. 어릴 적 쐐기에 쏘여 퉁퉁 부었던 얼굴이 떠오름...
공원은 끝이 끝이 아니었다. 길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고덕수변생태공원', '미사한강공원'까지 갈 수 있는데 자전거로 이동하면 모를까 걷기엔 좀 먼 거리라 일단 여기서 마무리.
공원에서 암사역으로 가는 주변에도 다양한 식물이 있었는데 암사동은 자연이 좋은 곳이었다.
암사생태공원은 새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꿩 소리도 들리긴 했지만 박새나 직박구리, 오목눈이 같은 텃새가 대부분인 거 같았다. 그렇다고 식물이 그렇게 다양하지도 않았다. 출입을 제한한 곳이 많아서 안쪽에는 더 다양한 식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탐방로 주변은 일반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
공원 중간중간에 있던 숲 속 교육장과 어설픈 인공 생태연못 등이 있는 걸로 봐서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습교육을 위한 시설로 활용되는 거 같았는데, 용도야 어떻든 일반인도 사용하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면 좋은 거라 생각함.
규모가 작긴 했지만 관찰한 식물 종수는 더 작은 '대치유수지체육공원' 보다도 많이 적었는데 역시 자연은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더 번성하는 거 같다. 계속 좀 방치해 줬으면... 끝.
총 55종 관찰(식물 48종, 곤충 4종, 버섯 1종, 거미 1종, 새 1종)
# 총 관찰 목록은 촬영된 데이터에서 종별로 분류한 목록이다. 소리, 육안 관찰은 부정확하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는다. 사진이 있어야만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