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천수만을 다녀왔는데 토요일에 다시 천수만을 다녀왔다.
지난 방문은 먹황새를 보기 위해서였고 이번엔 맹금을 찾아볼 생각.
문제는 드넓은 천수만에서 어떻게 맹금을 찾느냔데... 그냥 돌아다니는 방법 밖에 없음.
말똥가리는 여러 마리째. 다들 말똥가리라고 하면 촬영할 생각을 안 해서 나만 한 장 인증샷 촬영.
다시 만난 먹황새.
이번엔 기류를 타고 빙글빙글 돌며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설마 떠나려고??
돌아봐도 맹금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아내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열심히 만들어 준 주먹밥을 나눠 먹고 기운을 차린 후 다시 맹금 찾기 도전!
그때 멀리서 기러기들이 난리가 난게 보였다. 천수만 기러기들이 다 날아 오른 듯...
그때 기러기들 위를 유유히 활강하는 맹금 발견!!!
흰죽지수리가 날아간 방향으로 급하게 차를 몰아 쫓아갔지만 금방 멀리 가버린 녀석.
그때 하늘에 또 다른 대형 맹금이 떠 있는 걸 발견!!
대박이었다. 잠깐동안 몇 종의 맹금을 본 건지...
흰죽지수리와 검독수리라니... 바로 집에 가도 될 만한 성과.
어차피 우리나라까지 오는 대형 맹금류들은 전부 어린 새들인 건 다 아는 사실.
검독수리도 어린 새다. 성조랑 먹이 경쟁에서 밀리니까 내려오는 거. 온통 검은 검독수리를 볼 수는 없지만 어린 검독수리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새매를 끝으로 천수만 둘러보기 종료.
보고 싶었던 대형 맹금 두 종을 한 번에 보다니 조복 넘치는 날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솔개도 반가웠지만 흰죽지수리가 제일 기억에 남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