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선상탐조를 하기로 한 날인데 파도가 높아서 배 타는 건 포기.
대신 속초에서 고성까지 해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속초에는 한 겨울에도 제비가 날아다녔다. 월동하는 제비라니...
속초의 청초호에는 언제나처럼 흰죽지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여긴 매번 올 때마다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경치에 감탄한다. 동네 뒷산이 설악산이라니...
항구 주변의 바위에 잔뜩 붙어있던 굴. 해양생물 종추도 어려운데 손쉽게 종추!
속초를 떠나 고성으로 올라가며 항구마다 들르며 둘러보기 시작.
남들 다 본 귀뿔논병아리를 나만 못 봤는데,
함께 간 선생님이 저기 귀뿔!~ 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잔뜩 기대했는데 큰논... 이번에도 못 봄...
파도에 떠 밀려온 우렁쉥이. 서울 사투리란다. 멍게는 갱상도 사투리.
꼬맹이가 어디선가 집어온 성게를 물고 가는 줄무늬노랑발갈매기. 근데 어딜 봐서 노랑발이지? 갈매기는 참 어렵다...
특별한 건 없어서 또 이동. 청간정에 도착했다.
갈매기들은 엄청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내려앉은 녀석들은 많지 않았다. 그 바람에 작은재갈매기는 찾지 못함. 항구 이름은 까먹었는데 아기 고양이 세 마리가 나를 졸졸 따라다님...
아내가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나눠 줬더니 잘 받아먹었다. 새가 없으니 냥이랑 놀게 됨.
중간에 충격적인 문어짜장(절대 비추!)도 먹고 계속 항구에 들렀지만 너울성 파도 때문에 해안도로가 폐쇄된 곳도 곳곳에 있었다. 그 바람에 금방 대진항에 도착.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니 파도가 장난 아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엔 아비들이 바글바글했지만 거리가 멀어서 스코프로만 보고 마무리.
최북단 명파해변에 도착했지만 여기도 새는 전멸. 한 마리도 없었다. 오는 길에 만난 흰꼬리수리가 전부.
먼 고성까지 와서 제대로 꽝친 하루. 기상이 너무 안 좋아서 갈매기 몇 마리라도 본 게 다행일 정도였다. 요즘 관심 없던 갈매기에 슬슬 관심이 생기고 있어서 갈매기를 좀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함께 오면 쉽지 않다. 겨울 가기 전에 아내와 함께 여행겸 와서 갈매기나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