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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6년 2월 24일] 고성 - 큰부리바다오리, 흰부리아비 등

by 두루별 2026. 3. 10.

오늘은 이번 겨울 마지막 선상탐조를 하는 날.
작년 12월 1일부터 시작했던 겨울 선상탐조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날이다. 

그동안 참 많은 새들을 만났는데...
12월 첫 선상탐조에서는 세가락갈매기 수십 마리를 만나기도 했었다.

 

[2025년 12월 1일] 올 겨울 첫 선상 탐조

선상 탐조의 시즌이 밝았다!!겨울은 갈매기와 바닷새의 시즌이지.올해는 12월부터 1월까지 가능하면 매주 선상 탐조를 하기로 했다.배도 기존에 타던 작은 배에서 조금 더 큰 배로 섭외했는데,

sbrngm.tistory.com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말...

매주 배 타는 날을 기다렸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늘은 큰부리바다오리를 만날 수 있을지...

오늘도 신세를 지게 된 장성호.
무뚝뚝한 선장님이 오늘은 기분이 좋으시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거 같은 날씨.

어둡고 흐린 하늘 위로 재갈매기가 날아다닐 뿐 항구 근처엔 특별한 새가 없었다.

흰 수염이 거의 없는 흰수염바다오리라니...

확실히 새가 줄었다. 
아비류도 드문드문 보일 정도로 새가 없었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는데,
낮게 깔린 구름이 비쳐서 바다가 하얗게 보였다.
그 바람에 멀리 있는 새들도 아주 잘 보임.

북쪽 어장 근처에서 검둥오리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은 한 마리씩만 다니기로 했는지 얘도 한 마리.

떼로 날아다니던 큰회색머리아비도 한 마리...

흰줄박이오리 암컷들도 어장 근처에 있었는데,
수컷들은 훨씬 멀리 있어서 점으로 보였다.

흰눈썹바다오리도 한 마리.

심지어 바다쇠오리도 한 마리... 이렇게 한 마리씩만 보기도 힘든 애들인데...

오호~! 흰부리아비다!!

그물에 걸렸던 녀석이 생각남... 

어장에 모여 있던 흰갈매기들...

검둥오리들은 그래도 아직 꽤 남아 있구나...

흰눈썹바다오리 또 발견. 
바다가 하야니까 새가 구름에 떠 있는 거 같았다.

정말 잔잔한 바다... 이렇게 잔잔한 바다는 처음 봤다.

뽀얗게 예쁜 흰갈매기들.

음??

알락쇠오리다!

오늘은 마릿수가 작을 뿐 한 종씩은 다 보여줄 모양.

이름 모를 물고기를 사냥한 흰눈썹바다오리를 또 만났다. 벌써 세 마리째.

어장 근처에 확실히 새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흰부리아비를 한 마리 더 만났다.
다들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멀리서 보고 패스.

바다쇠오리들...

어장 부근을 모두 찾아봤지만 큰부리바다오리는 없었다.

선장님께 부탁해서 이번엔 최대한 멀리 나가보기로...
해안가 기준 거의 8km를 나갔지만 더 멀리 아비류가 날아다닐 뿐 바다오리류는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멀리 나와본 건 처음이었는데, 내년엔 이 지역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그렇게 배를 돌려 돌아오고 있었는데,

저 멀리 날아가는 바다오리류가 보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
큰부리바다오리닷!!!

하지만 너무 빨리 날아가는 녀석... 간신히 인증만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항구로 돌아오고 있는데,
이번엔 우현 쪽에서 빠르게 배로 접근하는 녀석 발견!

헉.... 이 녀석도 큰부리바다오리다!!!

우리 배를 지나 빠르게 멀어지는 녀석...
다들 지나가는 녀석을 멍하니 바라봤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큰부리바다오리.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큰부리바다오리를 잠깐 사이에 두 마리나 만나다니...
오늘 배를 타기 정말 잘한 거 같다!!!

항구 앞에서 흰수염바다오리도 코앞에서 볼 수 있었지만,
스쳐 지나듯 만났던 큰부리바다오리의 강렬함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선장님 배만 보면 멀리서도 알아보고 짖어 대는 녀석... 
이렇게 항구로 돌아오며 마지막 선상탐조 끝! 

다 같이 해오롱이가 알려준 대진항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마지막 선상탐조를 자축했다.

올 겨울은 작은바다오리를 제외하고 모두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배를 많이 탄다고 많이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의 노력이 그래도 결실을 맺게 되어 기뻤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어렵게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이 맛에 탐조 하나 보다... 

사실 오늘은 특별한 기대 없이 배를 탔다. 그래서 카메라도 그냥 가벼운 캐논에 줌렌즈. 이런 날 단렌즈를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밀려온다. 돌아오는 겨울에 또 만날 수 있겠지...

이제는 여름 선상탐조를 준비할 때. 올해 여름엔 또 어떤 녀석들을 만나게 될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