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촬영 및 관측장비

ZWO ASI120MC 카메라

by 두루별 2014. 4. 25.

최근에 DSLR로 행성을 찍으면서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는데 좌절한 나머지 행성 촬영용으로 사용할 CCD를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장비는 이렇게 해서 점점 늘어가는 거죠... ^^;;

 

1.2~1.5M pixel 정도되는 CCD카메라가 행성 촬영용으로 많이 쓰이는거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ImagingSource사의 CCD가 가장 많이 쓰이는거 같습니다. 근데 가격이 제일 비싸네요. 특별히 더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죠.

요즘은 중국 회사에서도 천체용 CCD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QHY사의 CCD 카메라가 인기가 있는거 같습니다.

 

막상 고르려니 종류도 너무 많고 가격도 거기서 거기라 뭐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일본 ALPO에서 활동하시고 왕성하게 행성 촬영을 하시는 분의 블로그(http://rb-star.cocolog-nifty.com/)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들락거리긴 했었지만 요즘 촬영에는 뭘 쓰시는지는 관심있게 보질 않았었거든요. 거의 매일 촬영을 하시는 분이고 정보 교환도 활발한 분이라 이 분이 쓰시면 믿을만한 제품일거라 생각돼서 저도 그걸로 할 요량으로...

 

블로그를 보니 요즘 이분은 L이미지는 ImagingSource사의 카메라를 사용하시고 RGB 촬영은 ZWO 카메라로 바꾸셨네요. 언제 바꾸셨지... 계속 ImagingSource 카메라를 쓰셨던거 같은데... 

 

어쨌든 두 카메라의 이미지 비교도 해 주시고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분도 쓰시는데 좋은거겠지 싶어서 망설임 없이 ZWO사의 ASI120MC 모델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판매처를 찾아보니 중국의 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를 하는군요. 

AliExpress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G-시장 같은 곳이 있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없는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까우니까 배송료도 절약이 되겠네요. 

 

하지만... 중국에서 구매했다가 피해본 분들도 좀 계시고... 막상 결재하려니 카드 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이거 믿어도 되나 싶어서 하루를 망설였습니다. 괜히 결재했다가 카드 복제되는건 아닌가 싶고... 

찬찬히 댓글을 읽어보니 네덜란드, 브라질 등등에서 구매한 분들의 후기도 괜찮더군요. 배송 빠르고 좋더라. 이런 내용들... 기왕 여기까지 온거 믿고 구매해 보기로 합니다. 배송료까지 대충 31만원 정도네요.

다른 판매자가 C11도 판매하는데 가격이 너무 의심스럽습니다. 진짜라면 하나 사고 싶을 정도로 가격이 착해요.(벽돌이 가득 담겨오면 낭패라서...)

 

구매하고 딱 3일만에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안전하게 배송이 되었네요.

 

 

박스는 무슨 재활용 박스 같습니다. QHY 카메라는 철 깡통 같은데 담아서 보내주는거 같던데 좋아 보이더만요. ZWO는 그냥 허접한 박스에 내용물은 스펀지에 박혀있습니다. 그래도 내용물은 다 들어있네요. 가이드 케이블도 있고, USB 케이블도 있고. 물론 카메라도 잘 들어있었습니다. 31.7mm 접안부 어댑터도 있네요.

 

 

카메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본으로 촬영할 수 있는 렌즈도 붙어 있고요. 저 렌즈를 빼고 어댑터를 끼우면 망원경에 장착할 수 있는거죠. 무게는 보기보다 묵직합니다. 색은 좀 유치한 빨간색이네요.

 

 

뒷면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탭이 나있고요. 카메라 모델명이 적혀있습니다.

 

카메라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Model: ZWO ASI120MC

Sensor: 1/3" CMOS AR0130CS(Color)

Resolution: 1.2Mega Pixels 1280x960

Pixel Size: 3.75µm

Exposure Rage: 64µs-1000s

 

ROI: Supported

Interface: USB2.0

Bit rate: 12bit output(12bit ADC)

Adaptor: 2" / 1.25" / M42X0.75

Dimension: 62mm X 28mm

Weight: 100g

 

다른건 모르겠고 USB 2.0... 3.0 지원해주지... Bit rate는 12bit군요. YUV411 이라는 의미니까 색감은 좀... 아니 많이 떨어져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1픽셀이 3.75µm네요. 1/3" CMOS칩이라 새끼 손톱만 합니다. 카메라 스펙은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아!~ 카메라 SDK를 제공해 줍니다! 다른 카메라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 만들어서 이저거거 하면서 가지고 놀기는 좋겠습니다. 

 

흠... 드라이버 지원이 윈도우만 되는군요. 사용하는 노트북이 맥북프로인데 아쉽네요.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다행히 Virtual machine인 Paralles가 설치되어 있어서 가상 윈도우에서 돌려보려고 동봉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헬..... 

화...화면이 안나오네요...

 

카메라 불량?? 아니면 케이블??? 중국에 다시 보내야 하나??? 우짜지....

 

오만가지 망상에 시달리던 중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Paralles의 가상 USB 드라이버가 카메라 드라이버와 궁합이 안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C로 옮겨서 드라이버 설치하고 테스트 프로그램을 돌리니 다행히 화면이 잘 나오는군요... 휴....

 

 

카메라에 붙어있는 렌즈는 사용하라고 있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외곡이 너무 심해서 방범용으로나...

아무튼, 화면이 잘 나오니 다행이네요.

 

부랴부랴 잘 쓰던 맥북 프로에 Bootcamp로 윈도우를 설치하고 카메라 연결해서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레티나디스플레이라 해상도도 넓게 쓸 수 있으니 의외로 편하네요. 배터리도 OSX에서는 9시간이지만 Bootcamp 윈도우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5시간은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노출을 1초로 설정하고 테스트해 보니 핫 픽셀이 좀 눈에 띄네요. 여러군데에 보입니다.

 

 

검은 배경에 붉은색, 하늘색으로 꽤 보입니다. (화면에 먼지 아닙니다.)

 

이건 칩이 이 모양인거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죠. 그리고 어짜피 Dark찍어서 빼면 되고 행성 찍을거니까 더 문제될건 없겠습니다. 

 

이제 실전 테스트만 남았습니다. 이제 장비 옮기는 것도 일이겠네요... 나날이 늘어가는 장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