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행성이나 달의 확대촬영을 할 때면 William Optics社의 1.25" Diagonal을 망원경에 장착하고 촬영을 했었습니다. CMOS의 화각이 워낙 좁다 보니 Diagonal에 아이피스를 끼우고 대상을 찾은 후에 Diagonal을 제거하고 CMOS 카메라를 장착하면 아~주 미묘하게 달라진 경로 때문에 시야에 도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귀찮은 걸 못 참는 성격이라 정밀도가 보장되지 않는 Diagonal에 CMOS 카메라를 장착하고 촬영을 해 왔습니다만... 아무래도 뭔가 좀 손해 보는 거 같고 그렇더군요.
고민 끝에 Flip mirror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이 여러 종류인데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뭘로 할까 하다가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난한 Vixen社의 Flip Mirror로 정했습니다. Mirror의 정밀도가 떨어져도 관측과 촬영하는 면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광로만 평행하게 제작되었다면 문제가 없을 거 같았는데요. Vixen이 광학계를 제작하는 회사지만 제품의 마무리나 만듦새가 좀 허접해서... 신뢰가 살짝 안 가기는 하지만 믿어보기로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물론 구매는 단 몇 만원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Astroshop 카페의 운영자님께 졸랐습니다. 너무 저렴한 제품이라 죄송했지만 또 흔쾌히 구매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난 뒤...
도착한 제품의 박스가 아주 튼튼하네요. Vixen이 포장 박스에 돈 좀 쓴 모양입니다. 아주 두껍고 단단한 박스에 감탄을 하다 보니... 이 박스가 제품 가격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살짝...
내용물인 Flip mirror도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미러 플립 부분만 빼고요... 그게 생명인 건데... 그게 생각보다 좀 약하네요. 그 외 Vixen의 고질병인 아이피스 홀더가 이번에도 부실하네요. 요런 세세한 부분도 좀 신경 써 주면 좋을 텐데요.. 원래 정책이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당연히 부실할 줄 알고 미리 준비를 좀 해뒀습니다. Baader-planetarium社의 1.25" Click-Lock Adapter(#2458100)를 미리 여유 있게 몇 개 구매해 뒀었거든요. Flip mirror의 순정 아이피스 홀더가 너무 길기도 하고 부실해서 어차피 바꿔야 했는데요. VMC-110L에서 떼어낸 길이가 짧은 아이피스 홀더와 Click-Lock을 장착하니 원래 순정품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리네요.
길이도 적당하고 이만하면 되겠습니다. 무게가 살짝 더 나가겠지만 튼튼하게 고장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제 촬영에 사용해 보기만 하면 되는데요... 문제는 추위에 열악한 체질이라... 날이 좀 풀리면 목성 촬영에 사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