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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태양계

[2015년 1월 6일] C/2014 Q2 Lovejoy 혜성

by 두루별 2015. 1. 7.

 

2015-01-06 20:36(KST)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South Korea
Seeing : 4/10, Transparency : 3/5
Canon EF 07-200mm 1:2.8 L + Canon EOS 600D
Takahashi EM-11 Temma2 Jr. + SkyFi Goto
Photoshop CS3

 

C/1995 O1 Hale-Bopp 혜성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C/1996 B2 Hyakutake 혜성도 정말 대단한 혜성이었죠. 육안으로도 혜성 핵은 물론 꼬리가 보였습니다. 서울 같은 도심에서도 말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촬영장비가 없어서 육안 관측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여러 혜성이 지나갔지만 도심에서 관측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C/2014 Q2 Lovejoy 혜성의 자료를 보니 남쪽 하늘에 보이는 데다 2015년 1월 초에는 고도도 꽤 높고 밝기도 생각보다 밝은 혜성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4년 12월부터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캐논 200mm 렌즈도 직원에게 빌려놓고 적도의에 올릴 수 있도록 Dove-tail 어댑터도 준비하고...

2015년 새해가 밝으면서 혜성을 촬영할 만한 좋은 날씨가 오기를 계속 기다리기를 며칠...

드디어 맑은 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기온은 영하로 꽤 추웠고 보름이 살짝 지난 월령이라 하늘은 환하게 밝았습니다. 게다가 밝은 도심의 하늘...

혜성의 꼬리는 고사하고 핵이라도 확인이 될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밤까지 날이 맑았지만 군데군데 구름이 지나갑니다. 서쪽에서는 더 큰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었고요.

 

미리 설치해 둔 적도의에 카메라를 올리고 오리온자리의 리겔을 보면서 카메라의 초점을 조절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카메라에 표시된 무한 초점은 믿을 게 못되네요. 필름 카메라로 Deepsky를 촬영하던 분들을 생각하니 존경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카메라의 Live view로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초점을 확인하면서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도 초점을 정확하게 못 맞췄습니다......)

 

 

망원경이 아닌 카메라 렌즈로 촬영을 하는 건 거의 20년이 넘은지라 조리개도 조절해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미리 좀 촬영해 볼 걸 후회스러웠습니다. 일단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고 M42 오리온 대성운을 40초로 한 장 촬영해 봤습니다. 지루한 40초가 지나고 결과를 보니 화면이 하야네요... 보름달도 떠 있는 상황이라 너무 밝습니다. ISO도 100으로 낮추고 조리개도 F4로 조이고 다시 40초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는...

 

 

오오! 오리온 대성운의 형체를 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이 4등급 정도니까 5등급인 Lovejoy 혜성도 촬영이 될 거 같았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폰의 SkySafari에서 Lovejoy 혜성으로 goto를 눌렀습니다.
카메라의 LiveView 화면에는 별이 몇 개 보입니다만 혜성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ISO를 1600으로 올려보니 초록색의 작은 빛 덩이가 보입니다!

급히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자동으로 40초씩 12장을 촬영했습니다. ISO를 올리거나 조리개를 조금만 더 열어도 화면이 타 버렸고 노출도 40초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혜성의 핵만 촬영된 결과물을 얻었지만 별을 본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혜성을 촬영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네요. Lovejoy 혜성의 핵이 비취색으로 아주 예뻤습니다.

 

 

월령만 좋았더라면 꼬리에도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에 밝은 달도 200mm 렌즈로 한 장 담았습니다.

합성 초점거리가 5000mm가 넘는 촬영을 하다가 200mm로 촬영으로 해 보니 또 다른 맛이 있네요. 시야가 엄청나게 넓은 게 시원시원합니다. 성야 사진도 관심이 가는군요. 물론 도심에서는 좀 어렵겠죠? ^^

Lovejoy 혜성 꼬리를 촬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예쁜 혜성의 핵을 담아냈습니다. 도심에서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대상이네요. 이제 멀어져 가는 Lovejoy 혜성을 안 보신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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