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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19년 3월 1일] FSQ-106ED First light - NGC 2237

by 두루별 2019. 3. 4.

2019–03–01 22:52(KST) @ Hwache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 + QE 0.73x, Canon EOS 6D Mark II (mod), RainbowAstro RST-150H
Kowa LM100JC(100mm f/2.8) C-Mount lens, MGEN-II
25x3min @ ISO1600, f/3.7, DSS4.1.1, Photoshop CC 2019

 

오랜만에 촬영을 했습니다. 게으른 탓에 춥고 바람 불면 방콕이라…

12월 초에 촬영을 나갔는데 하필이면 한파 경보. 영하 18도가 되니까 컨트롤러의 액정이 얼어 버리더군요. 고생만 하고 철수한 경험이 있어서 이제 추우면 안 나갈 겁니다. (핑계가 생겨서 좋습니다!!)

겨울에 촬영 못하는 건 다 적도의 때문으로 돌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FSQ-106ED입니다. 남들은 주문하면 1년 걸린다는데 저는 4개월 만에 받았습니다. 제가 이뻐서 그런 건 아니고 구매 대행해 주시는 카페 주인장께서 인덕이 좋으셔서…

 

거기다 남들은 죄다 수출용인 FSQ-106EDX4를 구매하는데 저만 일본 내수 버젼인 FSQ-106ED를 구매... EDX4에는 카메라 회전 장치인 일명 “캡틴 휠”이 없는 게 싫어서 그런 건 안 비밀입니다.

 

두 버전의 차이는 파인더 유무와 기본 포함된 어댑터의 차이인데, 금액으로 치면 거의 차이 없고 EDX4에 포함된 어댑터들은 나중에 추가로 구매하면 되지만 저 본체에 달린 카메라 회전 장치(CAA)는 추가 못한다는 사실.

그래서 '혼자 FSQ-106ED를 주문했고,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받았나?'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큼직하니 튼튼해 보입니다. FSQ-85EDP는 작고 가벼워서 다루기가 편했는데 FSQ-106ED는 무게만 7Kg이 나가니 허리가 휘네요. 적도의도 경통이 무거우니 전원을 안넣어 주면 주르륵 흐릅니다.

 

일찍 출발해서 낮에 도착한 천문대는 뭔가 어색하네요... 항상 밤에만 봐서...

 

장비 설치하고 어슬렁거리다 보니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석양과 함께 천문대에서 틀어주는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일찍 오니까 이런 경험도 하네요.

 

해가 지자 기온은 곤두박질치더군요. 영상이 금방 영하로... 땅이 녹아 질척이던 곳이 모두 단단하게 얼어 버렸습니다.

 

금방 어둠이 찾아오고 별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Align을 하고 촬영 시작!~

 

촬영 시작하고 차에서 꼬박꼬박 졸다가 나와보니 오토가이더의 동작이 이상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적도의가 추적을 전혀 안 하고 있더군요… 원인은 모르겠지만 당장 해결을 하지 못하면 오늘 촬영은 접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적도의 제작사인 Rainbow Astro의 “러기”님께 한밤중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쿨하게 해결해주시니 어찌나 감사하던지…(국산 제품을 이용하면서 얻는 장점 중 하나죠.) 원인은 모르지만 다행히 전원을 껐다 켜니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하지만 2시간 동안 촬영한 결과는 죄다 흘러서 버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오토가이더인 MGEN이 열심히 적경을 돌려서 어떻게든 가이드를 하고 있었더군요. 무심한 주인 만나서 고생이네요…

다시 촬영을 시작했지만 1시간쯤 지나니 이번엔 구름이 몰려오더군요. 이렇게 FSQ-106ED의 첫 촬영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촬영 시간이 짧아서 결과는 그저 그렇습니다만 별상 하나는 땡글 땡글 하니 이쁘네요. 첫 촬영이라 사용해 본 거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이제는 오리온도 저물어 가고… 뭘 찍어야 하려나요… 봄철은 은하 외에는 찍을만한 대상이 없는데요...

 

2019년 12월 2일 추가 :

적도의가 추적을 하지 않고 멈췄던 문제는 촬영 대상이 자오선을 넘으면서 자동으로 적도의가 추적을 멈추도록 되어 있는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고 최신 적도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여 적도의 추적 오류로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