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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촬영 및 관측장비

SQM-L (Sky Quality Meter with Lens)

by 두루별 2019. 8. 11.

백만 년 전에 주문했던 SQM-L(Sky Quality Meter with Lens)이 잊지 않고 도착했습니다. 정말 딱 백만 년이 걸리네요!
와우!! (하도 오래돼서 언제 주문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으니 백만 년은 된 걸로...)

이 SQM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면, 하늘의 빛 공해 정도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하늘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측정하는 거죠. 

별 보는 데 딱히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저처럼 뭔가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쓸만한 장난감입니다. 

이론적인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Bortle Dark Sky Scale을 참고해 보세요. 머리 아픈 얘기는 스르륵 패쓰~

광해 지도 (https://bit.ly/2KstRQ3)

우리나라의 광해 지도를 보면 검은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북한은 불빛 있는 곳이 없는 거랑 너무 대조적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두운 밤하늘을 만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Class 4 정도의 하늘만 돼도 괜찮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그런데 위 광해 지도를 보면 지도에 동그란 점들이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노랗고 초록색의 동그라미요. 이 동그라미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툴팁이 나옵니다. 

실제 측정한 SQM 수치와 함께 측정한 장비와 측정 일자 그리고 측정자의 정보가 표시됩니다. 자동 계산된 예측값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죠. 이렇게 실제 측정한 데이터를 저장하여 누적하면 광해의 변화 등도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재밌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SQM-L을 이용한 실측 자료는 거의 "박영식"이란 분께서 측정해서 등록해 놓으셨더군요. (사실 박영식 님은 아마추어 천문 활동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유명한 분입니다. 정말 열심히 활동하시는 프로 천문학자시죠.) 어떻게 전국을 저렇게 다 다니셨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이왕 구입한 김에 빈 부분을 측정해서 등록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이 좀 제한적이라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부 지역 정도겠지만 이곳저곳을 측정해서 등록하고 싶네요.

측정은 간단합니다. 이 SQM-L에는 측정용 Lens가 제품 위에 달려있습니다. 

이 Lens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Lens가 없는 버전보다 더 비싼 걸 보면 뭔가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이 Lens를 하늘로 향하게 한 후에 본체에 있는 "Start" 버튼을 눌러주면 즉시 측정값이 표시됩니다. (간단하죠?)

SQM-L은 캐나다 제품이네요. Made in Canada는 난생 첨 봅니다.
이제 차에다 항상 싣고 다니면서 어둡다 싶은 곳이면 언제든 측정을 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