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IR는 중국의 천체용 카메라 생산업체인 ZWO社에서 만든 천체사진 통합 지원 S/W 이자 H/W입니다.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라는 친숙한 소형 리눅스 머신에 카메라, 마운트 등을 제어하고 오토 가이더는 물론 극축 설정 기능까지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탑재한 것으로 정확히 말하면 S/W지만 이 S/W만 따로 판매를 하지 않으니 H/W라고 불러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뭐라고 부르던 이 ASIAIR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천체사진 촬영에 필요한 모든 주변 기기를 연결해서 통합 관리해 주고 촬영 계획을 수립하면 자동으로 촬영을 하는 것은 물론 마운트와 연결하여 Plate solve를 통해 정확한 GOTO를 지원하는 등 기능도 아주 많습니다. USB 포트에 주변 기기를 모두 연결하고, WIFI를 통해 스마트 기기에서 원격으로 모니터링 및 설정을 하는 방식으로 추운 날 설치만 하고 따뜻한 차 안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촬영 결과물이나 촬영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문제없이 잘 된다면 말이죠...
지금까지는 독립형 Auto Guider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 M-GEN II라는 제품을 사용했었습니다.
소형 컴퓨터와 가이드 카메라로 구성된 M-GEN은 사용하기도 편하고 소비 전력도 낮아서 보조 배터리로 충분히 구동되는 등 가이드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오토 가이더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속적인 가이드 문제가 생기고 가이드 모니터링과 결과 저장이 쉽지가 않아 가이드 상태를 분석하는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곧 발표될 다음 세대에서는 상당 부분 해결된 듯하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요즘 뜨고 있는 ASIAIR를 적용하려고 집에서 장비를 모두 연결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필드에서는 Baader 사의 가이드 망원경의 초점이 나오지 않아서 테스트에 실패했기 때문에 우선 기존에 사용하던 100mm C-Mount 렌즈를 이용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모두 연결하고 ASIAIR 앱을 실행하면 현재 연결된 장비들을 표시해 줍니다. 저는 필터 휠과 모터 포커서가 없어서 Filter와 Focuser는 None으로 표시됩니다. 두 장치가 모두 있고(아마도 ZWO 제품만 될 겁니다) 정상 연결되었다면 제품명이 표시가 되겠죠.
장치에 문제가 없다면 ENTER를 눌러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Home 화면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 마운트 조작과 메인 카메라의 현재 화면을 볼 수 있고 가이드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뭔가 복잡할 거 같지만 한 두 번 만져보면 직관적이라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메인 카메라의 Preview, Polar Align, Plate Solve 그리고 촬영도 모두 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도 PHD2랑 흡사해서 기존에 PHD2를 사용하던 분들은 금방 적응하실 거 같습니다. 저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다시 익혀야 했지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고 대부분은 가이드 별도 자동으로 찾아서 알아서 Calibration을 하고 가이드도 자동으로 시작합니다. 해외 포럼의 내용을 봐도 크게 가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나 봅니다. 그래도 최적의 값을 찾는 작업을 필요하겠죠.
그 외에 Sequence Generator Pro 만큼은 아니지만 간단한 촬영 스케줄 기능도 있어서 필터별로 혹은 노출 시간별로 매수 등을 설정해 두고 등록된 모든 스케줄대로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도 있어서 신뢰도만 높다면 믿고 맡겨두고 딴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중에 WIFI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다시 앱을 실행하면 진행 상황을 다시 볼 수 있으니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정말 편리하지 않을까요?
항상 집에서 하는 테스트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희안하게도 꼭 필드에서 문제가 발생하죠. ASIAIR에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장비를 펼쳐 놓고 열심히 적응 중입니다. 올해는 이제 다 끝나가니 내년을 기약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