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구매를 했던 RST-300 적도의가 오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RST-150H 적도의와 같은 파동 기어(Strain Wave Gear, Harmonic Drive®)를 사용하는 무게추가 필요 없는 적도의입니다. 본체 무게는 8.5kg으로 다카하시 EM-11과 비슷하지만 탑재 중량은 무려 30kg!! 크기에 비해 탑재 중량이 굉장히 높습니다.
RST-150H도 탑재 중량이 최대 16kg으로 본체 중량 대비 탑재 중량이 높은 편이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FSQ-106ED에 카메라와 각종 액세서리 등등을 장착하고 나니까 벌써 10kg을 훌쩍 넘겼습니다. 슬슬 한계 중량에 도달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 바람이 좀 있는 날에는 가이드 그래프가 꽤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RST-300의 높은 탑재 중량으로 현재 사용하는 장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RST-300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비교해도 비슷한 탑재 중량을 갖는 적도의들은 본체 무게만 거의 20kg에 육박합니다. 무게추까지 생각하면 대충 30kg 정도 되겠네요. (20kg 올리려고 30kg이 넘는 적도의를 사용해야 하는 거죠.)
고정 관측소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한정한다면 RST-300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무게추가 필요 없다는 건 휴대성이 높다는 것으로 고정 관측지에 설치하는 적도의에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니까요. 더 저렴한 중국제 적도의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동과 탑재량으로 생각하면 선택할 수 있는 적도의가 별로 없습니다. 저처럼 아직 고정 관측지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체력이 저질인 사람에게는 더더욱 선택지가 좁죠.
향후 8인치 혹은 10인치 RC와 Celestron C14 경통 정도를 운용할 생각인데, RST-300은 역시 충분히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래 고민을 했지만 운용의 편리함과 본체 중량 대비 탑재 중량을 고려하면 RST-300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튼튼하고 이쁜 가방도 함께 줍니다. 각종 높은 품질의 케이블과 함께 핸드 컨트롤러가 들어있습니다. 구성은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전원 케이블도 여러 종류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역시 고정 관측지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한 듯 DC 어댑터도 들어있습니다.(뇌피셜)
핸드 컨트롤러는 기존 컨트롤러와 같은 것으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하나가 고장 났을 때 백업용으로 사용해야겠습니다. 사용법도 동일해서 뭔가를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ㅎㅎ
잠시 이거저거 만져 보고는 '뭐, RST-150H와 똑같네.' 하고는 가방에 담아 차에 실어 놓았습니다. 이제 날씨만 허락하면 관측지로 달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뭐를 촬영할지, 어떻게 촬영할지는 아예 고민도 안 하고 있지만요...
별자리곰님은 지난주에 촬영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멋진 태아 성운과 하트 성운을 담아 오셨더군요. 오랜만의 촬영이라 고생하셨다고 하시는데 남일 같지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그럴 거니까요... (어떻게 했는지 다 까먹었습니다.)
올해는 역대급으로 흐린 날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맑은 날이 쭈~~~~~욱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