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9 02:27(KST)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645RD, ZWO ASI6200MM, RainbowAstro RST-300
Chroma H-Alpha 3nm
Takahashi GT-40(240mm F/6.0),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H-Alpha: 5x10min (gain 0, temp -10℃),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0
장장 3개월 만의 촬영이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오랜 기간 날씨 때문에 촬영을 못 한 것은 처음입니다.
주말에 날씨가 맑을 거란 예보를 별자리곰님께서 목요일 아침 일찍 전해주셨습니다. 월령도 좋고 촬영에는 최적의 조건이어서 큰 기대를 안고 금요일 퇴근 후에 부지런히 철원의 관측지로 출발했지만, 철원에 도착하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었고 하늘도 안개 때문인지 별이 퉁퉁 불어 있었습니다. 거의 물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의 습한 안개로 물이 줄줄 흐르는 상황이었지만 별이 보이는 게 어디냐 싶어 부지런히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오랜만이라 머릿속으로 차근차근 생각하며 설치를 하다 보니 시간은 훌쩍 자정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날 처음 사용하는 장비도 있었는데요. 새로운 적도의 RST-300은 기존에 사용하던 RST-150H와 동작이 동일해서 따로 적응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기대만큼 훨씬 안정적으로 추적도 아주 잘해주었죠. 인생 적도의를 만난 거 같습니다. 문제는 하늘이었는데, 짙은 안개로 가이드 별(星)을 잃어버리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일단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2시가 넘어가면서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여 어떻게든 촬영을 할 수 있었는데, 이날은 총 5장을 촬영했습니다. 하늘 상태가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이미지 편차가 너무 커서 더 이상 촬영은 힘들었고 토요일 오전 일찍 일정이 있어서 새벽에는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계획은 HOO 합성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이날은 H-Alpha만 촬영을 했고 체력이 간당간당했지만 Oiii 촬영을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출사를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Oiii 이미지는 아직 합성 전이라 합성이 완료되면 다음 글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합성 후 결과를 보면 역시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은 만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세부를 살리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고요. 대상이 생각보다 커서 넓은 범위에 분포하다 보니 밝기도 많이 어둡습니다. 노출 시간도 더 늘리고 촬영 매수를 많이 늘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