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겨울철 별자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시기로 자정이 넘으면 화려한 겨울 별자리가 펼쳐집니다.
백 포커스 문제로 당분간은 감속기(Reducer) 없이 촬영할 계획이라 f/5.0에 맞춰서 촬영할 대상을 고르다 보니 이번엔 구도 선정이 어렵더군요. 하지만 넓은 구도를 잃은 대신 디테일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1. 말머리성운(Barnard 33)과 오리온 벨트
이 구도로 언젠간 꼭 한 번 촬영해 보고 싶었습니다!!
f/3.6 광시야로 촬영하면 구도 잡기가 좀 더 수월 할 텐데 f/5.0으로 촬영하려니 빡빡하네요. ㅎㅎ
일단 계획은 Ha+LRGB 촬영을 할 생각인데요. 월령이 좋을 때 짬짬이 LRGB를 촬영을 계속해서 데이터를 좀 많이 모을 생각입니다. 주변의 분자운(分子雲, molecular cloud)들이 잘 표현되면 좋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스샷에 등장할 'GAIA 어쩌구' 하는 별은 구도의 중앙을 찾기 위해 사용한 안내 별입니다. 특별한 의미 없습니다.
이 구도의 목표는 태국분이 촬영한 아래 작품의 1/100 만큼이라도 비슷하게 해 보자입니다.
사실 이런 목표 사진을 올리는 건 바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ㅎㅎ
저와 동일한 경통을 사용하여 촬영한 작품이라 미리 한계를 파악할 수 있었고 촬영 데이터도 참고할 수 있어서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어쨌든 SNR을 올리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프레임을 촬영해서 모은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그럴듯한 계획입니다. ^^
2. 팩맨 성운(Pacman nebula, NGC 281)
월령이 좋을 때는 말머리성운을 LRGB 촬영하고 월령이 안 좋을 때는 팩맨 성운을 협대역 촬영할 생각입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에 있는 여러 대상 중에서 SHO로 합성하면 예쁘겠다 싶어서 골라봤습니다. f/5.0으로도 대상이 작아서 좀 많이 썰어내야 할 거 같지만 성운 내부도 복잡하고 볼 것이 많은 성운이네요.
참고 이미지는 옆 나라 일본에서 촬영한 이미지로 역시 같은 경통으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대충 어느 수준으로 나올지 예상하는 데 아주 요긴했습니다. 주로 RGB 촬영 전 초저녁에 협대역으로 촬영을 해 볼 계획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SNR을 팍팍 올리기 위해 장수 늘리기!!
난생처음으로 그럴듯한 계획과 목표를 세워봤습니다. 그런데 왜 별자리곰님의 블로그에서 봤던 타이슨의 명언이 자꾸 떠오르는 걸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