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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비

[2020년 11월 19일] Askar FMA180 Triplet APO

by 두루별 2020. 11. 19.

현재 가이드 망원경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카하시 GT-40은 성능을 떠나서 사용하기가 좀 불편합니다.
일본 제품들이 그렇지만 뭔가... 그... 뭐랄까...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그런 자잘한 부분들이 아주 불편하게 만들곤 하는데, 이 가이드 망원경이 딱 그렇습니다.

그래서 호시탐탐 새로운 가이드 망원경으로 쓸만한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어느 날 눈에 확 들어오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출처: https://bit.ly/3kEb0k0

Sharpstar사의 Askar FMA180이라는 소형 굴절 망원경이었는데요. 구경 40mm에 초점거리 220mm(f/5.5)로 크기도 작고 무게는 395g 밖에 나가지 않는 데다 감속기(Reducer, f/4.5)까지 기본으로 포함돼있어서 광시야 망원렌즈로도 쓸 수 있겠더군요. 디자인도 나름 이쁘고 튼튼해 보여서 일단 질렀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중간에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는 광군절 기간이 끼는 바람에 배송은 한 없이 미뤄지고...
기억 속에서 거의 잊혀 가던 어느 날... 갑자기 DHL에서 통관에 필요한 관세를 입금하라는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제품 가격이 $465 였으니까 한 5만 원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커헉!~ 10만 원을 납부하라는군요!!! 망했습니다... 망원경 관세가 이렇게 비쌌나요...  ㅜㅜ

비싼 돈 치르고 받은 녀석의 포장은 기대 이상으로 아주 그럴듯합니다. ZWO의 허접한 포장과 너무 비교되네요. 망원경 본체와 연장 통들, 그리고 고정 링 세트까지 모두 가지런히 들어있었고 중국 제품 특유의 이상한 화학약품 냄새도 안나는 군요. 심지어 조립용 육각 렌치도 함께 들어있어서 조립도 보고 조립만 하면 되니까 간편합니다.

감속기가 장착된 본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 맨 앞에 40mm 대물렌즈가 있고 헬리컬 포커서, 감속기, 연장통 이렇게 기본 구성이 돼있습니다. 모든 연결은 M42x0.75P 규격으로 된 나사산 방식이라 체결도 단단히 될 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만듦새는 마무리도 좋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헬리컬 포커서도 부드럽고요. 추운 데서 사용해 봐야겠지만 만족스럽습니다. 아노다이징이 좀 싼티가 나는 거 말고는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하네요. (툭하면 까지는 시대에 뒤떨어진 다카하시의 페인트 칠 보단 십만 배쯤 좋아 보입니다.)

아래는 이 망원경의 시스템 차트입니다.

이 시스템 차트를 보면 가이드 망원경으로 사용하려면 감속기를 제거하고 Extension tube1, 2와 1.25" 어댑터까지 연결하면 된다고 나와 있네요. 천정 미러를 쓰면 제일 긴 Extension tube2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까 길이는 꽤 줄겠습니다. 

포함된 1.25" 어댑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예전에 잔뜩 사 두었던 Baader ClickLock을 대신 연결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M42 ClickLock이 Baader 제품 중에 유일하게 만족하는 제품이네요.

직초점으로 변경한 사진입니다. (가이드 링은 별도로 구매한 것으로 기본 부품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길이가 꽤 길어졌지만 다카하시 GT-40 가이드 망원경보다는 여전히 4cm 정도 더 짧습니다. 다음 촬영 때 다른 장비와 간섭이 없는지 확인만 하면 될 거 같습니다.

이 제품의 단점을 굳이 하나 찾자면 감속기를 분리한 후에 보관할 때 렌즈를 보호할 먼지 캡(Dust cap)이 없다는 것입니다. 렌즈가 그냥 노출이 되네요. M42 먼지 캡을 별도로 주문하고 급한 대로 비닐봉지에 살살 말아서 넣어 두었습니다. 뭐라도 막을 걸 좀 주지... -_-;

의미 없는 비교지만 굳이 다카하시 GT-40과 비교하자면 Askar FMA180이 3매(ED 2매 포함) APO렌즈로 전체적인 스펙이 GT-40에 비해 훨씬 높지만, 가이드 망원경으로서의 성능은 거기서 거길 겁니다. 높은 광학 성능이 필요 없는 가이드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테니까요.

천체 사진용으로 발매한 망원경을 저는 가이드 망원경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지만, 실내에서 테스트를 해 보니까 초점 잡기도 편하고 상도 아주 선명해서 만족스럽습니다. 정렬도 간편하고요. 그리고 여차하면 200mm급 천체용 카메라 렌즈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라고 쓰고 가이드 망원경으로만 사용하겠죠. 하핫핫~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국내 천문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제가 관세 내고 들여온 가격보다 더 저렴하더군요!! 아오.... ㅜㅜ
혹시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국내 재고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간단 사용 후기

가이드 망원경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은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사용해 보니까 초점도 쉽게 맞출 수 있었고, 시야도 적당한 데다 별상도 아주 이뻤습니다. 무엇보다 다루기가 간편합니다. 가이드 망원경으로는 오버 스펙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바꿔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가이드 망원경이 있을까 싶습니다. 

댓글2

  • 별자리곰 2020.11.20 09:25

    우와.. 멋집니다!
    진짜 기존 다리보다 Baader ClickLock이라는 것이 다리가 더 짧군요. 안정감이 증가한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가이드 스코프도 망원경인데 그걸 이용해 초점거리 200mm의 광시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었네요. ㅎㅎ;
    답글

    • 두루별 2020.11.20 11:33 신고

      원래 200mm 급 천체 사진용으로 발매된 망원경인데 저는 가이드용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구매했습니다 ㅎㅎ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