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렌즈를 하나 질렀습니다. 정말 완전 충동구매...
작년 12월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고는 계속 집에만 있다가 설날에 날이 맑아 정말 오랜만에 촬영을 나갔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망원경을 설치할 체력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묵혀뒀던 삼양 135mm 렌즈를 꺼내서 촬영을 했는데 별상이 동그랗지를 않고 이상한 모양으로 촬영이 됐습니다.
주변도 아니고 무려 중앙 부분인데 별이 모조리 길쭉하게 촬영이 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현장입니다. 같은 렌즈로 촬영한 다른 분들 작품을 보면 괜찮던데 뽑기 실패일까? 생각하다가 해결할 생각은 1도 안 하고 200mm 렌즈를 충동적으로 새로 들이고 말았습니다.
사실 충동구매한 원인은 다 이 아저씨 블로그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저 유치한 만화 효과... 게다가 사용 리뷰도 아니고 개봉 리뷰라니...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ㅠㅠㅠㅠ
별것도 없는 개봉 리뷰에 푹 빠져서는 단숨에 끝까지 읽어 버렸습니다. 이 쓸데없는 개봉 리뷰를 다 읽고 나니
이런 상태가 되어 버려서 정신없이 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당연히 윌리엄 옵틱스의 Redcat을 구매했겠지만, 이 블로그 주인아저씨랑 저랑 취향이 어찌 그리 똑같은지... 비슷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 선택한 장비라는 생각에 고민 없이 덥썩 지르고 만 것이죠.
선지름, 후검색 과정에서 현타가 왔습니다. 이 렌즈를 쓰는 사람이 전 세계에 몇 명 없는 게 틀림없더군요. 좋다, 나쁘다, 그저 그렇다 등의 평가도 없었습니다. 사용기도 아니고 개봉 리뷰 하나 보고 질렀으니... 쯧쯧...
그렇게 벌벌 떨고 있는데 배송은 또 왜 그렇게 빠른지 총알 배송이었습니다. (구매하고 다음 날 받음...)
마치 모든 게 사전에 계획됐던 것 마냥 착착 진행되어 하루 만에 받아 본 Askar ACL200 F4 렌즈.
음... 벌벌 떨었던 것이 무색하게 너무 잘 만들었는데요? 재질도 기대 이상인데 동작도 완전 부드럽고 미동 조절도 되는 데다가 회전장치도 달려있습니다. 2인치 필터도 내부에 장착할 수 있고요. 자세한 스펙도 확인 안 하고 구매했는데 뜻밖의 고 퀄리티!
살짝 중국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삼양 렌즈보다는 재질도 좋고 훨씬 잘 만들었습니다. 아주 단단하고요. 보기보다 무겁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작년에 구매했던 FMA180 망원경에서 느꼈던 품질이 이 렌즈에서도 느껴지네요. 대단하네요 Askar. 이제 중국제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닙니다. 앞으로 망원경 시장은 Sharpstar가 지배할 듯...
새 렌즈 샀다고 페북에 자랑했더니 의외로 관심 있게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다들 성능을 굉장히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개봉기. 사용은 저도 안 해봐서 모릅니다. 저도 궁금하네요. 정말 광고만큼의 성능을 내 줄지 말이죠...
이렇게 아무 내용도 없는 개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