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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1년 5월 9일] NGC6888 - 초승달 성운 HOO 합성

by 두루별 2021. 5. 11.

2021-04-25, 2021-05-09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QE0.73X(f/3.6), ZWO ASI6200MM Pro, RainbowAstro RST-135E
Askar FMA180(180mm f/4.5),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Chroma 3nm Hα: 12x10min(1bin), 3nm O3: 12x10min(1bin) (gain 0, temp -10℃),
20 bias, 20 flat, no dark, SQM-L: 18.57(Hα), 20.73(O3)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1

드디어 초승달 성운(NGC6888)에 색을 입혔습니다!!
ASI6200MM Pro 카메라로 촬영한 첫 대상이 초승달 성운이었는데, 거의 1년 만에 협대역 필터로 촬영한 이미지를 HOO(RGB 위치에 각각 Hα, O3, O3로 합성하는 방법) 합성하여 색을 입혔습니다.

합성에 사용한 H-Alpha 데이터는 지난 4월 말 보름달 아래서 촬영한 데이터를 사용했고, O3 데이터는 지난 주말 그믐에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간격에 몇 주의 시간차가 있다 보니 카메라의 회전 각도를 최대한 신경 썼음에도 아래 이미지처럼 크게 틀어져 버렸습니다. (흑흑 ㅠㅠ...)

최대한 많이 살려보려고 머리를 쥐어짰지만 30% 정도는 잘라낸 거 같습니다... (아까워라... ㅠㅠ)
원래 구상했던 구도와도 많이 다른 모습이 되었고, 온통 붉은색이라 밋밋한 느낌입니다만 Bi-Color의 한계라 색감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LRGB로 한 번 더 촬영해서 별의 색을 살려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O3를 촬영하던 날의 하늘이 좋아서였을까요? 초승달 성운 근처에 있는 "비눗방울 성운"(Soap Bubble Nebula, PN G75.5+1.7)도 촬영되어 있었습니다. 어두운 대상이라 혹시 보일까 싶어 확인해 봤더니 귀엽게도 있더라고요. ㅎㅎ

보이시나요? 가운데 비눗방울처럼 동그란 성운이요. 더 잘 보이도록 특별히 따로 처리하지는 않았고 성운 주위만 크롭 한 이미지라 눈에 약간 힘을 줘야 보입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은 안 보임)
이 "비눗방울 성운"의 위치는 위 이미지의 좌상단에 표시해 두었습니다. 장초점 장비가 있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지난주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촬영을 나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관측지에 나가 보니 미세먼지는 심했지만 희한하게도 하늘은 엄청 청명했습니다! 바람이 좀 강하게 불었지만 하늘은 역대급으로 지금까지 철원에서 봤던 하늘 중 가장 좋은 하늘이었습니다. SQM-L을 측정해 보니 무려 20.73이나 나왔습니다!! 은하수도 어찌나 진한지 구름이 낀 것처럼 선명한 은하수를 오랜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그믐날 밤에 협대역 촬영을 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봄에는 제 장비로 촬영할 만한 대상이 별로 없어서 한동안은 계속 협대역 촬영을 할 거 같습니다. 다음에는 독수리 성운(M16)을 HOO로 촬영해 보려고 생각 중인데 이번 주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RST-135E는 사용할수록 마음에 듭니다. 이번 촬영은 시상도 좋지 않았고 바람도 꽤 불었는데도 완벽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협대역 촬영이지만 별이 어찌나 동글동글 예쁜지... ㅎㅎ 
이러면 RST-300은 당분간 꺼낼 일이 없겠는데요...

마지막으로 최대한 많은 부분을 살릴 수 있도록 회전시킨 후 잘라낸 버전입니다.

처음보다 많이 넓어 보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회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화질 저하 때문에...)
그래도 화각이 넓어 보여서 시원스럽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