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9 23:27(KST)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QE0.73X(f/3.6), ZWO ASI2600MC Pro, RainbowAstro RST-135E
Askar FMA180(180mm f/4.5),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Optolong L-eXtreme : 54x3min (gain 100, offset 50, temp -10℃), 20 bias, 20 flat, no dark, Moon 9.2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1
구름이 오가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게 갠 주말 밤이었습니다.
배가 많이 부른 달이 하늘에 있었지만 곧 장마가 시작될 거라 날이 맑으면 일단 나가고 봐야 합니다. 작년을 생각하면 언제 다시 별을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습도가 엄청났지만 시상은 좋아 보였습니다. 달은 새벽이 돼야 지니까 이날 촬영은 협대역 촬영을 할 생각이었고, 몇 가지 대상 중에 고민을 하다가 이날 처음 사용하게 되는 Optolong사의 L-eXtreme 필터의 특성을 생각해서 촬영 대상으로 튤립 성운(Shapless 101)을 골랐습니다.
구도 설정을 위해 테스트로 촬영한 튤립 성운은 노출 2분에서도 형태가 잘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별다른 사고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어서 촬영 시간을 길게 잡고 촬영 시작!
이날 가이드 설정은 페북 친구인 Iwao mori씨가 알려준 설정대로 해 봤는데... 대박!!
가이드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아주아주 부드러워졌습니다~
RST 파동기어 적도의(135, 135E, 150H, 300) 모델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 분 설정을 한 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ASIAIR 가이드 설정 참고: https://www.facebook.com/iwao.mori.18/posts/4092252294185899
새벽 2시 반이 넘으면서 이슬이 비처럼 내리고 구름이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습도 99%가 넘으니까 열선이고 뭐고 소용이 없더군요. 바로 렌즈에 습기가 찼습니다. 30분 정도 더 촬영하고 싶었지만 소나기라도 올까 봐 두려움에 떨며 부지런히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촬영된 이미지를 합성해 보니 Optolong L-eXtreme 필터도 Halo가 심하게 발생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밝은 별이라면 모두 Halo가 생겼네요. Halo가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없는 것이 결과물이 더 이쁜 것은 사실이니까요. 아마도 Oiii 영역 때문에 발생하는 거 같은데, 구도를 설정할 때 밝은 별을 시야에 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거 같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Chroma 필터가 최고인 거 같습니다. (Chroma 의문의 1승...)
이미지 처리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튤립 성운 주변은 정말 모래를 뿌려 놓은 거 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별이 굉장히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저렇게 수많은 별들이 있다는 것이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주의 신비에 한 층 다가가는 느낌...
이제 대충 백조자리 은하수 부근의 대상은 촬영이 끝난 거 같습니다. 새벽에는 벌써 페가수스와 안드로메다 자리가 올라오던데 또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다음 대상은 장마가 끝난 이후니까 가을 철 대상이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