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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비

[2021년 7월 5일] Takahashi F3 Reducer 0.6X와 감속기들 후기

by 두루별 2021. 7. 6.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드디어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세상으로 돌아오자마자 지난주에 쿄에이 오사카에 주문했던 다카하시의 F3 Reducer 0.6X(이하 F3RD) 감속기가 도착!!

이 F3RD는 FSQ-106ED와 FSQ-130ED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감속기(Reducer)로, 구경비를 f/3.0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이름도 F3 Reducer입니다. 다카하시에서 발매하는 감속기 중에서도 이 F3RD처럼 f/3.0이라는 빠른 광학계로 변신시키는 감속기는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성능의 감속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FSQ-106ED에 장착할 수 있는 감속기는 QE 0.73X, 645 Reducer QE 0.72X(이하 645RD) 그리고 F3 Reducer 0.6X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쓸데없게도 이 세 종류의 감속기를 모두 모으고 말았습니다! (냐하하핫핫!!!...)

세상에 저 같은 호구가 또 있을지... 있으시다면 댓글로 연락 바랍니다. (파티 결성하시죠.)

이 감속기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가격도 2배에서 3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어떤 감속기가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구성하는 장비에 맞게 하나만 구입하면 되는데요. 저도 처음부터 이 감속기들을 모두 구입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만, 장비를 구성해 가면서 하나, 호기심에 하나... 이렇게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어느덧 모두 모으게 됐더라는... 

ε-160 경통 하나 가격이 날아갔지만 이미 벌어진 일...
기왕 이렇게 한 자리에 감속기가 모두 모인 김에 제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이 감속기들의 Spot Diagram을 한 번 보시죠.

645RD의 Spot diagram은 다른 두 감속기와 달리 중앙에서부터의 거리 표시가 다릅니다. 이 점은 참고하고 봐주세요. 
다카하시 답게 100㎛(0.1mm)로 표시하는군요. 중국 망원경 제조사들은 대부분 200㎛ 기준입니다. 만약 200㎛ 기준의 Spot diagram과 크기가 같다면 다카하시 별 상의 크기가 면적 대비 1/4 더 작다는 의미가 됩니다.

1. QE 0.73X
Spot diagram처럼 실제로 촬영해 보면 중앙에서 주변으로 갈수록 별 주의에 푸른 색수차가 많이 나타납니다. 풀 프레임(이하 FF)에서는 더 심해 보이고요. 하지만 별 상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는 마법 같은 일이... 아마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별이 부풀어 커지지만 원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뇌피셜). 그리고 저처럼 FSQ-85EDP와 FSQ-106ED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 감속기는 양쪽 모두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감속기들에 비해 성능이 아쉽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취급도 간편해서 저는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2. 645 Reducer QE 0.72X
Spot diagram 상으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중앙 별상은 정말 (과장 좀 보태서) 핀 포인트죠. 주변부 색수차도 잘 억제되어 있고, 이미지 서클이 Ø60mm나 되고 주변 광량 70%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웬만한 망원경 가격인 데다 크고 무겁습니다. 장착은 FSQ-106ED의 4번째 렌즈(G4 렌즈)에 직결하는 방식이라 백 포커스(Back focus, Metal back distance)로 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지만, 직초점 촬영을 위해 분해 시 간혹 G4 렌즈가 함께 풀려서(뜨어어!!) 서비스 맡겼다는 어마어마한 후기도 있는 만큼 분해와 조립을 자주 하기에는 부담이 좀 있어서 저는 항상 부착한 상태로 사용을 했었습니다. 경통에 부착 후 분해 없이 구경비 f/3.6으로만 사용할 분들에게는 최고의 감속기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장에서 직초점과 감속기를 번갈아 사용하시려는 분들은 피하셔야 합니다. 뭐하나 빠질 거 없는 최고의 감속기지만 저는 별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3. F3 Reducer 0.6X (2021년 9월 7일 사용 후기 수정)
645RD의 별상에 만족하지 못해 추가로 구매한 감속기입니다. 그 바람에 FSQ-106ED의 감속기를 모두 구매하게 된 슬픈 일이 발생한 것이죠. Spot diagram을 보면 주변에 푸른색 색수차가 좀 있고 645RD에 비해 별 상의 크기가 꽤 큽니다(거의 2배). 이렇게만 보면 645RD에 비해 장점이 없어 보이지만 제가 F3RD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중앙부터 주변까지 별 상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였는데요. 다른 감속기들을 보면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별 상의 크기가 굉장히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지만, F3RD의 경우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고, 실제 촬영을 해봐도 주변 별상이 위 두 개의 감속기보다 훨씬 예쁩니다.(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f/3.0의 단초점이 되기 때문에 다른 감속기들 보다 초점에 더 민감해져서 아주 작은 차이로도 초점이 나가버리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였고, 다카하시 접안부의 고질병인 온도 변화에 따른 초점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속기였습니다. 이게 좀 짜증인데요. 온도가 변할 때마다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촬영 중간에 자주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645RD에 비해 FF에서 비네팅이 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단초점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백 포커스도 무척 민감해서 미세하게 조절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별상이 균일하고 무엇보다 시원한 화각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하나만 구입해야 한다면 저는 F3RD를 고르겠습니다.

감속기 별 사용 후기는 개인적인 취향과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얘기가 길어졌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F3RD를 추가 구매하게 되었고 받자마자 망원경에 연결해 봤습니다. 

F3RD의 연결은 2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는데요. 해외 버전인 FSQ-106EDX4(현재는 FSQ-106EDP로 통일됨)의 구성품을 이용한 구성과 일본 버전인 FSQ-106ED의 구성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혹시 문제가 있을 경우 QE 0.73X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이 가능한 기본 구성인 FSQ-106ED의 구성품을 이용하여 연결했습니다.

연결해 놓고 보니 안 그래도 뚱뚱한 경통인데 궁둥이도 뚱뚱해졌습니다. ㅎㅎ

큰 기대를 했던 645RD에 한 번 크게 당한 적이 있어서 이 F3RD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중앙과 주변 별 상의 크기가 비슷하다면 대박일 거 같습니다. 하필 장마가 막 시작돼서 한 동안은 테스트할 수 없겠지만, 여름 별자리가 넘어가기 전에 F3RD를 이용해서 광시야 촬영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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