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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1년 9월 30일] 하트(Heart)와 영혼(Soul) 성운

by 두루별 2021. 10. 6.

2021-09-30 21:28(KST) @ Cheorwon-gun, Gangwon-do, South Korea
Takahashi FSQ-106ED+F3RD(f/3.0), ZWO ASI6200MM Pro, RainbowAstro RST-135E
Askar FMA180(180mm f/4.5),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Chroma 3nm Hα: 6x10min, O3: 6x10min, S2: 6x10min (gain 100, temp -10℃), 30 bias, 20 flat, no dark
Pixinsight 1.8.8, Photoshop CC 2021
SQM-L : 20.32, Moon age: 23.5
Temp. 12°C(Min), Humidity : 99%RH(Max)

올해는 주말에 맑은 날이 별로 없어서 평일이지만 무리해서 출사를 나갔습니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10월도 거의 촬영을 못할 거 같아서였는데, 예상대로 이후 계속 흐린 날만 지속되네요. 서울이 아니라 런던이라는 농담이 농담이 아닌 듯...

갑자기 촬영을 나와서 마땅히 촬영할 대상을 생각해 두지 않았는데, 뭘 촬영할까 고민을 하다 보니 버블 성운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광시야 장비로 형체나 나올까 싶었는데 테스트 촬영을 해 보니까 생각보다는 물방울 모양이 잘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부를 표현하기에는 대상이 너무 작아서(정말 콩알만 합니다) 광시야 촬영은 의미가 없을 거 같아 테스트 촬영만 하고 중지했습니다. 재밌는 대상이라 장초점 장비가 생긴다면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대상입니다.

물방울은 틀렸고... 만만한 M31 안드로메다 은하는 이달 말에 주문했던 칼라 카메라가 오면 촬영해 보기로 하고... 
이리저리 고민을 해봐도 마땅한 대상이 없었습니다. 아까운 시간만 보낼 바에는 몇 년 전에 H-Alpha 촬영만 하고 색을 입히지 못했던 영혼 성운에 색을 입혀주기로 하고 넓은 화각으로 촬영했습니다. 

협대역으로는 워낙 유명한 대상이라 자연스러운 색감보다는 허블 우주 망원경 색감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색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채도를 엄청 많이 올려서 해결! 다른 분들도 모두 채도를 엄청 올린 거였다니... 잠시 현타가 왔습니다... (강한 색감으로 처리를 잘 못하는 주인장...)

그래도 이미지 처리를 하고 보니 SHO는 확실히 채도가 높아야 보기가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ㅎㅎ

다음날 일정도 있어서 새벽 1시경에는 철수할 생각이었지만, 자정이 넘자 폭풍처럼 몰려오는 안개에 놀라 서둘러 Flat 촬영을 하고 철수를 해야 했습니다. 안개에 덮여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철원을 빠져나와 안개 낀 고속도로를 조심조심 운전해서 돌아오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장마가 지나니까 이제는 안개 시즌이... 

그래도 일찍 돌아오니까 몸도 덜 피곤하고 좋네요. 이제 평일이라도 날이 맑으면 촬영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