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O 8" RC를 위해 Askar의 M54 OAG(Off-Axis Guider)를 구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180mm 가이드 망원경으로 가이드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OAG를 이용하는 것이 혹시 모를 Differential flexure 현상도 예방이 될 거 같아 적당한 OAG를 찾고 있었습니다.
ZWO의 신형 OAG-L은 프리즘도 크고 좋지만 카메라에 고정을 해야 하는 방식이라 탈부착이 불가능해서 패스~
ZWO의 일반 OAG는 프리즘이 너무 작고 카메라 연결 부에 M48 어댑터만 지원. 별도의 어댑터 가공이 필요해서 또 패스.
알리에서 판매하는 HERCULES S8239 OAG도 알아보니 프리즘도 12mm로 크고 연결부 어댑터도 M48, M54 모두 제공!
거기다 프리즘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서 센서의 위쪽으로 프리즘 정렬도 가능할 거 같은데...
문제는 OAG 26mm, ZWO 필터 서랍 20mm, 카메라 플랜지 백 17.5mm를 합하면 63.5mm로 현재 사용하는 30mm 리듀서 어댑터는 사용할 수 없고 20mm 어댑터를 구해서 사용해야 얼추 83.5mm가 만들어짐. 필요한 85mm에 살짝 미달.
뭔가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주문을 했는데 3주가 넘도록 발송을 안 하길래 짜증 폭발로 알리에 취소 요청을 하고 알리의 엄청 빠른 취소 서비스를 경험. 정말 즉시 취소 즉시 환불. (알리가 변했어요...)
마땅한 OAG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페북에서 Askar OAG 광고를 보고 즉시 호빔 온라인 홈페이지를 뒤져 주문.
달빛 사장님의 총알 같은 발송과 다음날 배송.
Askar M54 OAG 19.5mm, OAG 연장통 18mm, 카메라 플랜지 백 17.5mm를 더하면 55mm로 30mm 리듀서 어댑터를 그대로 사용하면 원하던 85mm가 나옵니다! 브라보!
ZWO 필터 서랍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굳이 컬러 카메라에 필터 쓸 일도 거의 없고 필요하면 나중에 Askar 필터 서랍을 구매하면 이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 만듦새는 기존 Askar 제품들처럼 마무리도 괜찮고 ZWO 제품보다는 좀 더 고급진 느낌.(싼 티가 덜 남) 내부 난반사 처리도 나름 잘 돼 있고 마음에 듭니다.
걱정했던 프리즘의 위치도 센서의 위쪽으로 설정이 가능.
기존의 T-Ring을 이용한 연결보다 모두 어댑터로 연결을 하니까 처짐은 덜 할 거 같아 좋습니다.
FSQ-106EDP에는 간섭 없이 장착이 될지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백 포커스가 안 나와서 일단 포기.
그런데 ZWO도 그러더니 Askar도 먼지 덮개는 안 주는군요. 프리즘에 먼지 쌓이면 우짤라고...
잡동사니 박스를 뒤져보니 M48 Female용과 M54 Male용 먼지 덮개가 있어서 앞뒤로 씌워 줍니다.
잡다한 거 많이 산다고 눈치 받았는데 이럴 때 쓸모가 있을 줄이야...
프리즘 위치는 촬영해 보고 조정하기로 하고, 사용 전이라 성능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프리즘 크기도 10mm로 커서 그동안 OAG를 사용하지 않아서 놀고 있던 ASI174MM Mini와 결합하면 쓸만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결론적으로 Askar M54 OAG는 아주 잘 만들어진 OAG이며 M42, M48, M54 등 다양한 크기의 연결 어댑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범용성도 높습니다. 동일한 연결 방식을 사용하는 ZWO OAG의 경우 가격도 더 비싼데 프리즘도 작고 어댑터도 M48만 지원하는 등 Askar M54 OAG에 비해 나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분발해라 ZWO... 점점 품질이 아주 그냥...
개인적으로 OAG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라 이런저런 삽질이 또 있겠지만, 시상이 안 좋을 때는 일반 가이드 망원경으로, 시상이 괜찮을 때는 OAG를 이용해서 오토 가이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가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용 전이니까 일단 실전에서 사용해보고 또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사용후기] (2022년 9월 2일 추가)
2022년 봄 시즌 동안 GSO 8" RC 경통에 장착하여 많은 대상을 촬영하였습니다.
몇 개월간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여전히 잘 만들어진 OAG라는 것이고, 10mm의 프리즘은 역시 좀 작다는 것입니다.
ZWO의 ASI174MM Mini 카메라와 함께 사용했을 때 위 사진처럼 비네팅(vignetting)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프리즘의 크기보다는 원형 조리개의 한계입니다.
ZWO의 OAG-L처럼 큰 사각형 조리개였으면 좋았겠지만, 원형 형태의 조리개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주변부 감광은 확실히 발생하지만 가이드 별을 찾는데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습니다.
ASI174MM Mini의 넓은 시야도 한몫하는 것으로 OAG에서는 ASI174MM이 거의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용 필터 서랍은 꼭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RC 경통으로는 협대역 촬영을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협대역으로 촬영할 대상이 많더라고요...
OAG 앞에 협대역 필터를 장착하면 되지만 협대역이라 보이는 별이 거의 없어서 가이드 불가...
협대역 대상이 생각보다 많으니까 미리 필터 서랍을 준비해서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