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체사진/Deep-sky

[2022년 12월 24일] E-160ED 테스트(2) :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

by 두루별 2022. 12. 25.

2022-12-24 20:29(KST), 강원도 철원
Takahashi Epsilon-160ED(f/3.3), RainbowAstro RST-135E
Askar FMA135, ZWO ASI290MM Mini, ASIAIR Pro
ASI6200MC 350x30sec(gain 100, temp -10℃), 30 bias, 30 flat, no dark
Pixinsight 1.8.9, Photoshop CC 2023
20.04 MPSAS, 온도 최저 -17.3°C, 습도 최대 61.4%RH

Epsilon-160ED 경통 테스트 두 번째. 이번에 촬영한 대상은 M45 플레이아데스(Messier 45, Pleiades) 성단입니다.
촬영된 별의 느낌을 보기 위해 일부러 별이 많이 모여있는 대상을 골라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최대한 별은 손대지 않고 성운만 이미지 처리를 했는데도 별에 Sharpen을 준 것처럼 날카롭게 보입니다. 
두 번의 촬영 결과, 광축도 제 기준으로는 문제없고 다른 부분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여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강추위를 뚫고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별은 추울 때 봐야 제맛!!
이번 주 내내 Epsilon-160ED(이하 E-160ED) 경통으로 또 촬영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일상의 시름을 망원경 하나가 모두 잊게 해주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만큼 마음에 쏙 드는 경통입니다. 노란색 경통이 어찌나 이쁜지... 안고 자고 싶을 정도...

날씨가 초저녁에는 높은 구름이 지나갈 거란 예보(우리 기상청 예보는 맑다고 했음) 때문에 불안했지만, 
초저녁은 어차피 설치하고 냉각시키는 시간이니까 예보대로 밤 10시 정도에만 맑아도 성공이란 생각에 일단 출발.
Windy의 예보대로 초저녁엔 높은 구름이 옅게 지나가고 있었지만 밤에는 맑게 갠 하늘이 열렸습니다!

지난주 촬영에 이어서 이날 촬영도 E-160ED 점검을 위한 테스트 촬영.
어둡고 복잡한 대상보다는 별상을 확인하기 좋은 대상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별이 모여있는 산개성단인 플레이아데스가
제철이라 초저녁에 벌써 천정까지 올라온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촬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플레이아데스성단은 지금까지 제대로 촬영해 보지 못한 대상이기도 하네요.
플레이아데스성단은 겉보기 등급이 1.6등급으로 나름 밝은 대상이지만 별들이 밝은 거고, 밝은 별 주위의 성운을 살리기가 쉽지 않아서 저에게는 항상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대로 촬영을 못해본 대상이죠.
그래서 이날은 제대로 한 번 촬영해 볼 생각으로 대충대충 하던 부분도 최대한 신경을 썼습니다.

단위 노출은 별상을 위해서 길지 않게... 그래서 30초로 결정했습니다.
초점은 이날도 스파이더 회절상을 보고 대충대충(신경 쓴다더니...), 회절상이 있으니까 초점 맞추기 편해서 좋네요. (^.^;;)
스파이더 회절상만 보고 초점을 맞춰도 되나 싶었지만 결과를 보면 칼초점이라 계속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지난번 촬영에서는 Wi-Fi가 계속 끊어지는 문제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구입 후 한 번 사용하고는 봉인해 뒀던
VONETS VAP11S-5G Wi-Fi 확장기를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ZWO에서 Wi-Fi 확장기라고 판매하던 제품과 같은 회사의 제품입니다. (ZWO는 외장 안테나가 없는 모델)
이 Wi-Fi 확장기는 나름 산업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성능도 괜찮고 안정성도 좋습니다. 좀 떨어진 차에 있어도 자동차의 무선 신호(애플 카플레이)를 누르고 연결을 유지할 정도로 전파 세기도 쓸만한 거 같고요.

그런데 별지기가 사용하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밝아도 너어어어무 밝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백색, 황색, 녹색 LED가 쉴 새 없이 번쩍거리는데, 그 주변이 환해질 정도의 밝기입니다. (눈뽕 수준...)
처음 써보고 너무 깜짝 놀라서 마스킹 테이프로 둘둘 감아뒀는데 여름에는 환기구가 막혀서 과열될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안 쓰고 있다가 겨울이니까 과열은 안 되겠지 싶어서 이번에 다시 사용해 봤는데 성능 하나는 굿입니다!

요렇게 경통에 ASIAIR Pro와 함께 찍찍이로 붙여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체의 배를 갈라서 LED에 실리콘을 쏘던지 하면 아주 쓸만할 거 같은데... 궁리를 좀 해봐야겠네요.

아무튼 Wi-Fi 문제가 해결되니까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돼서 별문제 없이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저녁에 지나다니는 구름 때문에 가이드가 좀 튀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조리 합성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촬영 시간이 부족한데 약간의 데이터라도 있다면 합성하는 게 좋죠. (Pixinsight의 개발자도 그러라고 권장)

그리고 촬영하는 동안 온도 변화에 따른 초점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는데, 초점은 처음에 설정한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최소 8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났는데도 초점 변화가 없는 걸 보면 초점이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가 봅니다.
초점 변화가 크다는 글도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아닌 거 같아 아주 다행입니다. 초점 모터도 안 달았으니까요. 

저녁 8시 반 경에 시작한 촬영은 성탄절인 다음날 새벽 1시 반에 종료.
단위 노출 30초로 총 3시간 촬영을 했는데 왜 5시간이나 걸린 걸까요? 아주 미스터리합니다...
ASIAIR는 뭐 하는데 2시간이나 쓴 건지... 디더링(Dithering) 하고 안정화하는 시간일까요?
최소 1시간이라도 더 촬영했으면 플레이아데스성단 주변의 먼지구름이라도 더 촬영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안타깝지만 빠르게 포기하고 돌아와서 쿨쿨 자고는 느지막이 일어나서 합성을 해봤습니다.
장수가 많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관계로 합성을 걸어두고 유튭 시청을 합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촬영 결과를 보니까 단위 노출을 짧게 줘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별이 예리하고 예쁘게 촬영됐습니다. 움흐흐...
밝은 별들도 과하지 않고 적당한 크기이고 밝은 별의 스파이더 회절상도 너무 길지 않고 적당해서 보기 좋습니다.
여전히 총노출은 턱없이 부족해서 주변 먼지 구름은 형편없지만 이 정도면 저는 대만족입니다!

사심이 가득하지만 이 경통은 정말 물건입니다. 자꾸 들고나가서 촬영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경통.
거기다가 성능은 정말 둘째가라면 서러운 녀석이네요.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주문하고 대기 중인 전용 익스텐더까지 오면 8인치 RC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