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하얀 EF 200-600mm 렌즈에 위장 커버를 씌워줬다. 새가 좀 속아줘야 할 텐데...
다양한 패턴의 렌즈용 위장 커버를 일반적으로 렌즈코트(LensCoat)라고 하던데, 아마 미국 LensCoat™사의 상표이자 상호가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거 같다.(뇌피셜)
이런 렌즈코트는 몇 종류가 있었는데, 해외에선 위에서 말한 미국의 LensCoat™가 제일 유명한 듯.
문제는 미국산이라 그냥 봐도 마무리가 너무 허접하다. 박음질도 엉성해 보이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다.
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생각대로 허접한가 보다. 좀 사용하면 끝단이 너덜너덜해진다고...
국내에서도 렌즈코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까꿍'이라는 분이 계신데 이 바닥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운영하시는 네이버 카페인데 카페에서 원하는 렌즈코트를 주문하면 만들어서 보내주는 시스템.
끝단 처리도 완벽하고 아주 짱짱하다고 한다. 주문받으면 하나하나 직접 만드신다고 하니 품질은 뭐 확실할 듯. 처음엔 나도 여기에 의뢰할 생각이었는데, 기능 키를 덮는 투명 플라스틱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중국의 ROLANPRO®가 있다. 중국에서 안 만들 리가 없지...
ROLANPRO Global Store가 있긴 한데 그냥 Aliexpress에서 자신의 렌즈로 검색해서 구입하는 게 더 편하다.
주문하고 2주 정도 지난 후에 받을 수 있었고, 박스에 잘 포장해서 보내줬다.
내용물은 렌즈코트와 설명서 그리고 렌즈 티슈 몇장이 함께 들어있었다. 장착은 설명서를 보고 하라는데 온통 중국어라 그림보고 대충 씌워줬다. 그림이 잘 돼있어서 딱히 문제는 없다.
설명서 순서에 맞게 제품의 부위별로 붙어 있는 숫자를 참고해서 장착하면 되는데, 1번과 3번이 좀 빡씨다. 1번은 워낙 넓은 면이라 한참을 낑낑대며 씌웠고 3번은 렌즈 경통에 넣는 거 자체가 어려웠지만 어찌어찌 통과만 하면 장착은 쉽다.
ROLANPRO® 렌즈코트 뒷면은 미끄럼 방지용 소재로 되어있어서 장착하고 나면 따로 놀지 않고 찰싹 잘 붙어있다.
하지만 렌즈의 줌과 초점 조절 링은 고무로 되어있는데, 이 소재가 고무에 부착 시 얼마나 안정성이 있는 소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뜨거운 한 여름에 눌어붙기라도 하면 낭패라 1번, 2번 부위만 장착하고 나머지는 일단 모두 제거했다.
뒷 부분은 모두 드러났지만 면적이 제일 넓은 부위는 가려줬으니까 새들도 이해해 주겠지...
이 ROLANPRO®의 렌즈코트는 방수 소재라 질기고 튼튼할 거 같다. 제일 충격을 많이 받게되는 앞쪽을 씌웠으니까 풀숲을 헤치고 다닐때도 별로 신경이 안 쓰일 거 같다. 보호 필름 붙여 놓은 거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