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소니 1.4배 텔레컨버터 렌즈를 구입했다.
1.4배 텔레컨버터 렌즈 사용 시 약간의 화질 저하와 약 1 스톱의 빛 손실(광량이 1/2로 줄어듬)이 발생한다는 리뷰와 글들을 보고는 관심이 없었는데, 어떤 해외 유튜버를 보니까 잘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결과물도 그럴듯하고. 그래서 급 궁금해졌다.
고화소 바디에서는 1.4배 확대 시 화질이 더 떨어진다는 걸 조중래 작가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A7R5보다는 화소가 적지만 A1도 5,010만 화소의 고화소 바디라 텔레컨버터 사용 효과가 크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반론도 있는 걸 보면 역시 뭐든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
공원이나 하천에서 탐조를 할 때는 무조건 가벼운 장비가 최고다. 새들이 대부분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굳이 무거운 200-600G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100-400GM 이면 충분했다. 좀 떨어져 있는 대상이라면 APS-C 모드로 변경하거나 크롭 하면 되고 더 멀면 포기.
그런데 1.4배 텔레컨버터가 화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럼 사용 안 할 이유가 없다. 빛 손실이 좀... 아니 많이 아쉽지만 100-400GM도 그렇게 밝은 렌즈는 아니라서 빛이 부족하면 어차피 포기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무게는 대충 200g 추가된다고 보면 되니까 200-600G 보다 520g 정도 가벼운 상황. 어... 생각보다 차이가 안 나네...
무게 때문에 100-400GM을 사용하는 건데 점점 무게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비상시에만 사용해야겠다.
텔레컨버터는 거의 사용을 안 하겠지만, 원거리에 원하는 대상이 있을 때 아주 유용할 거라 항상 백팩에 휴대할 생각.
아직 화질 문제가 남았는데 그건 차츰 사용해 보면 알겠지. 친근한 새들을 볼 기회가 생기면 텔레컨버터를 사용해서 촬영해 보고 비교해 봐야겠다. 처음 보는 새들을 만나러 갈 때는 실패하면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