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
약국에서 파는 3M의 Coban™이라는 제품과 동일한 방식인 거 같다. 그 코반에 위장 패턴을 인쇄한 제품이랄까...
실제로 코반과 비교해 보면 당연하게도 비싼 코반이 더 도톰하고 짱짱함.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라는 녀석들은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 살짝 허접하지만 기능은 아주 정상이다. 원래 나온 용도가 위장용인지 상처에 사용하는 밴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용도 모두 사용이 가능한 거 같다.
나는 물론 렌즈 코트 대용이나 카메라 삼각대에 둘둘 말아서 살짝 위장한 느낌이 나게 해 보려고 구입했다.
요렇게 렌즈 후드에 돌돌 감아보면 접착제 없이도 찰싹 잘 붙는다. 몇 번 감으면 폭신해서 충격 흡수도 할 듯. 하지만 접착제가 없는 관계로 부착 부위가 밀린다던가 아니면 끝단이 말리는 등의 문제는 있다. 가방에 넣고 뺄 때 말리는 부위가 있어서 살살 펴줘야 함.
기존의 망원 렌즈들은 모두 렌즈 코트를 씌웠지만 신입인 RF 100-500mm는 카모 테이프를 사용해 볼 생각이었는데, 자가 점착 테이프를 발견해서 일단 한 번 돌돌 감아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쓸만해서 놀람. 일체감이라고는 1도 찾을 수 없고 조금만 밀어도 밀리지만 이 테이프의 최고의 장점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거.
접착제로 붙이는 게 아니라서 마음에 안 들면 떼었다가 다시 감으면 됨. 그리고 쓸모 없어지면 다시 떼서 다른 곳에 감아서 사용해도 되니까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원래 렌즈 코트 대용으로 사용해 보려고 했던 Mossy Oak®의 「고릴라 카모 테이프」.
역시 위장 패턴이 인쇄되어 있어서 필요한 곳에 둘둘 감아주면 되는데, 자가 점착식과 달리 접착제가 있는 일반 청테이프 같은 녀석이라 붙이면 찰싹 붙어서 밀리지도 않고 말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재사용하기 힘들고 붙였다 뗄 때 접착제가 남을 수 있다는 점. 제조사에서는 쉽게 제거가 가능하고 접착제가 표면에 잘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제조사 얘기고 실제로 어떨지는 사용해 봐야 알 수 있다. 주로 플라스틱 표면에 사용할 생각이라 테스트는 필수.
내가 애정하는 Pro Tapes®의 개퍼 테이프는 아무리 오래 붙여 놔도 깔끔하게 제거되지만 이 고릴라 카모 테이프는 아직 알 수가 없어서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테스트하는 중. 한 달 정도 붙여 놓은 후 제거했을 때 정말 깔끔하게 제거되면 여기저기에 사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