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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8월 20일] 파주 공릉천, 강화도 탐조 - 깝작도요, 황로, 저어새, 쇠백로, 파랑새, 방울새

by 두루별 2023. 8. 23.

지난주 강화도에서 새호리기, 황조롱이 같이 귀한 맹금도 보고 많은 백로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때가 맞으면 다시 강화도로 가서 물떼새들을 보고 싶었는데 만조 시간이 영 안 맞는다. 그래서 아침 일찍 파주 공릉천으로 탐조를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안 막히는 틈을 타 탐조를 하고 오전에 돌아온다는 그럴듯한 계획을 세웠지만 타이슨의 명언은 항상 잘 들어맞는 거 같다. 파주 공릉천에 도착했지만 새가 없었다. 그 흔한 백로 한 마리 없었는데 한참을 돌아다니다 논길에서 깝작도요 한 마리를 본 게 전부였다.

깝작도요(도요목 / 도요과, 여름철새, 나그네새)
어찌나 경계심이 많고 빠르던지 순식간에 저 멀리 호로로로~ 달려간다.
날아가는 깝작도요.
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텃새)

도무지 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어렵게 논두렁에서 차를 돌려서 더 늦기 전에 강화도로 이동을 했다.
강화도에 도착했지만 지난주와 너무 다른 풍경이었다. 백로가 없다... 이게 무슨 일일까... 다들 어디 간 거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지난주와 뭐가 달라진 건지 살펴봤는데 이런!! 논에 물이 없다!! 곧 추수를 할 모양이다. 물을 뺀 논들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논에 물이 없으니 먹이가 없어진 백로들은 물이 남아있는 논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 거 같았다.

어렵게 발견한 황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저멀리 황로들이 모여있었다. (머리가 하얀 애들도 황로다)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가족. 12마리 모두 품어주느라 어미가 엄청 고생했겠다...
거리가 있었지만 어미는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마지막 새끼가 논으로 들어가자 이동하는 어미새.
또다른 흰뺨검둥오리. 너희라도 봐서 다행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 사이에 황로가 있다.
황로는 여름에는 노란 깃이지만 겨울에는 하얀 깃으로 갈아 입는다.(그럼 여름엔 황로 겨울엔 백로??)
중대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가 너무 반가웠다.

논에서 새를 별로 볼 수가 없어서 강화도 남쪽 갯벌로 이동했지만 갯벌은 물이 많이 빠져서 새 보기가 힘들었다. 지난주는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쉬고 있는 새들이 있었지만 오전이라 새는 보이지 않았다.

정처 없이 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다가 분오리돈대를 발견하고는 살짝 등산을 해서 돈대에 올라보니 시야가 좋았다.

분오항 주변의 백로.(동정불가)
괭이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텃새)
바닷물이 빠지고 생긴 수로를 따라 저어새(사다새목 / 저어새과, 여름철새) 세 마리가 사냥하고 있었다.
저렇게 해서 사냥이 되나 싶었지만 열심히 부리를 저으며 수로를 따라 바다 쪽으로 이동했다.
저어새는 굉장히 희귀한 새인데 강화도에 오면 쉽게 볼 수 있다.
갯벌 가득 게가 바글바글 한데 갈매기가 멍때리고 있다.
오~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여름철새)다!
최대한 살금살금 돈대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접근했다.
파랑새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팥중이(메뚜기목 / 메뚜기과) (콩중이, 팥중이, 풀무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메뚜기다.)
강아지풀(사초목 / 벼과)

분오리돈대에서 내려와 귀가하던 중 이대로는 아쉬워서 근처 논에 한 번 더 들렀다. 지난번 황조롱이를 봤던 곳이다.

털갈이 중인 황로.
메뚜기 물고 날아가는 황로.
중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길막하던 황로.
오늘 처음 보는 쇠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쇠백로가 날아다니는 동네라니... 너무 부럽다...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꽈배기집. 이름이 뉴욕꽈배기다. 왜 뉴욕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내가 꽈배기를 좋아해서 구입했지만 내가 더 많이 먹었다. 느끼하지 않고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다. ㅎㅎ 설탕도 아주 살짝 묻혀서 더 좋았던. 아내가 다음에 강화도 가면 또 먹자고 하는 걸 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