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화도에서 새호리기, 황조롱이 같이 귀한 맹금도 보고 많은 백로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때가 맞으면 다시 강화도로 가서 물떼새들을 보고 싶었는데 만조 시간이 영 안 맞는다. 그래서 아침 일찍 파주 공릉천으로 탐조를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안 막히는 틈을 타 탐조를 하고 오전에 돌아온다는 그럴듯한 계획을 세웠지만 타이슨의 명언은 항상 잘 들어맞는 거 같다. 파주 공릉천에 도착했지만 새가 없었다. 그 흔한 백로 한 마리 없었는데 한참을 돌아다니다 논길에서 깝작도요 한 마리를 본 게 전부였다.
도무지 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어렵게 논두렁에서 차를 돌려서 더 늦기 전에 강화도로 이동을 했다.
강화도에 도착했지만 지난주와 너무 다른 풍경이었다. 백로가 없다... 이게 무슨 일일까... 다들 어디 간 거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지난주와 뭐가 달라진 건지 살펴봤는데 이런!! 논에 물이 없다!! 곧 추수를 할 모양이다. 물을 뺀 논들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논에 물이 없으니 먹이가 없어진 백로들은 물이 남아있는 논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 거 같았다.
논에서 새를 별로 볼 수가 없어서 강화도 남쪽 갯벌로 이동했지만 갯벌은 물이 많이 빠져서 새 보기가 힘들었다. 지난주는 오후에 방문해서인지 쉬고 있는 새들이 있었지만 오전이라 새는 보이지 않았다.
정처 없이 해안가를 따라 이동하다가 분오리돈대를 발견하고는 살짝 등산을 해서 돈대에 올라보니 시야가 좋았다.
분오리돈대에서 내려와 귀가하던 중 이대로는 아쉬워서 근처 논에 한 번 더 들렀다. 지난번 황조롱이를 봤던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꽈배기집. 이름이 뉴욕꽈배기다. 왜 뉴욕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내가 꽈배기를 좋아해서 구입했지만 내가 더 많이 먹었다. 느끼하지 않고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다. ㅎㅎ 설탕도 아주 살짝 묻혀서 더 좋았던. 아내가 다음에 강화도 가면 또 먹자고 하는 걸 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