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8 21:54, GSO 8" RC+0.67x Reducer(f/5.4), RainbowAstro RST-135E
ASI6200MC Pro(APS-C crop), Askar M54 OAG, ZWO ASI174MM Mini, ASIAIR Pro
Optolong L-Ultimate 29x180초(약 2.4시간)(gain 100, temp -10℃)
Pixinsight 1.8.9, BlurXTerminator, NoiseXTerminator, Photoshop 2023
20.10 MPSAS, 온도 최저 18.2°C, 습도 최대 91.7%RH, 월령 23.1일
최근 무계획적인 단순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일단 별은 보겠다고 왔는데 뭘 촬영할지는 정하지를 않았다. 데헷!...
일단 M101 바람개비 은하의 초신성은 추가 관측을 하고, 촬영하는 동안 성도를 뒤적뒤적... 흠... 8인치 RC로는 화각이 애매하다. 그러다 문득 Optolng의 L-Ultimate 필터를 사놓고 한 번도 안 써본 게 떠오름. 구입한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
HOO로 방향을 급선회하여 어울릴만한 대상을 뒤져보니 NGC 281 일명 팩맨성운이 떠올랐다. 한 번도 촬영 안 해본 대상이기도 하고 HOO로 딱일 거 같았다. 일단 대상을 정하고는 빠르게 촬영에 돌입.
날씨는 너무 좋았다. 철원에서 은하수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 그렇게 2시간 정도 촬영했나? 갑자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안개도 아니고 구름이... 새벽에는 구름 예보가 있었지만 자정도 안 넘은 시각에 어째 구름이... 불길한 마음에 기상청 예보를 확인해 보니 이 사악한 인간들 어느새 구름으로 슬쩍 바꿔치기해 놓음...
2주 만의 출사였지만 너무 짧게 끝나버렸다. 그래도 맑은 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니 살 것 같았다. 쌍안경으로 메시에 대상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짧고 굵게 촬영과 관측 종료.
문제는 후처리... 요즘은 새 촬영도 그렇고 천체사진 촬영도 그렇고 후처리가 너무 귀찮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천체사진은 새처럼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서 모든 사람이 항상 같은 모습을 보게된다. 그래서 구도나 후처리에서 촬영자의 개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개성 따위 강아지나 줘 버리고 빠르게 배치 스크립트로 합성하고 배경정리 및 노이즈 정리로 급 마무리. 마무리하고 보니 Oiii 영역이 너무 안 보이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추가 촬영으로 데이터를 추가해 볼 생각이다.
점점 촬영보다 눈으로 보는 별이 더 좋아지고 있다... 별을 보러 갔으니 뭔가 기록하려고 촬영하는 그런 상황...
안시 장비를 맞추고 싶어지는 요즘 일단 스와로브스키 필드스코프에 파인더를 달아 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