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9일] 추석에 올림픽공원 탐조 - 울새, 노랑딱새, 쇠솔딱새, 쇠솔새 등
by 두루별2023. 9. 30.
추석날 오후. 올림픽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북적북적했다. 가족단위로 찾은 사람들이 많아 보였는데 풀밭도 잘 정리해 둔 상태라 돗자리 펴고 음식도 먹고 누워서 잠자는 사람들도 많아서 숲속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성백제문화제 때는 입구에만 바글바글하더니 선선해진 지금은 공원 전체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오늘은 시계 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볼 생각인데 사람들이 많아서 새가 있을지 걱정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새들은 어떻게 지내나 둘러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어르신들도 나와 계셨는데 반갑게 인사드리고 커피도 한 잔 얻어 마셨다. 여전히 한국동박새를 기다리시는 어르신과 흰머리오목눈이를 기다리시는 어르신. 두 분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존버 중이셨는데 나도 한국동박새를 가까이 보고 싶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며칠 전부터 돌아다니던 녀석이 나타났는데 모두들 되지빠귀 유조라고 했던 그 녀석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되지빠귀는 아닌 거 같았다. 되지빠귀처럼 통통 뛰어다니고 되지빠귀처럼 가슴에 무늬가 있지만 되지빠귀 유조라고는 보이지 않는 녀석. 되지빠귀 유조도 여러 번 봤지만 깃털만 덜 난 모습이었는데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되지빠귄 줄 알았던 이 녀석은 울새였다! 모든 궁금증이 확 풀리는 순간... 종추 고맙다! 되지빠귀랑 함께 다녀서 모두 되지빠귀 유조라고 착각했었는데 귀한 울새였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