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탐조에 빠져서 거의 매일 탐조를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사진 자료가 생겨나고 있다. 탐조 후 촬영한 이미지를 일일이 확인해서 선별하고 이미지 처리를 한 후 네이처링과 eBird에 게재하고 탐조 일기는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양이 점점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거...
새가 좋아서 사진을 찍는 건지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건지 이제는 구분이 안 가는 데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게 되니까 정리하고 처리하는데만 많은 시간이 필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시간은 자연히 부족하게 되어 블로그는 항상 5일 이상씩 밀리고 있으니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를 보는 것도 좋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예쁜 새들을 사진으로 담는 건 너무 재밌는 일이다. 또 기록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도 너무 재밌지만 문제는 넘치는 의욕으로 발생한 처리 한계를 넘는 데이터들이다. 데이터 처리와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서 정작 새에 대한 공부나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일단 탐조 회수를 좀 줄여야겠다. 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과 신체의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블로그에 탐조 일지를 작성하는 방식도 좀 더 간소화해서 아무도 보지 않을 길고 긴 사진의 나열보다는 그날의 주요 새들과 일지를 작성하는 게 향후를 위해서도 좋아 보인다. 일단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서론이 길었고, 오늘은 『서울의새』 - 어린이대공원 모임에 참석했다.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도심 속에 있는 공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올림픽공원과 비교해서 어떤 새들이 주로 관찰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다.
탐조 시작 부터 솔부엉이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촬영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쇠개개비로 종추도 했고 울새, 노랑눈썹솔새, 쇠솔딱새, 솔딱새 등 많은 새를 볼 수 있었다.
오늘 모임은 총 4.5km를 4시간 넘게 이동하면서 새를 관찰했다. 촬영은 소니 A1 + SEL100400GM 조합.
이렇게 관찰한 기록은 네이처링과 eBird에 기록하는데, 네이처링은 종별 기록만 가능하지만 eBird는 하나의 관찰로 묶어서 기록하기 때문에 관찰한 종(Species)의 종류와 각 종의 마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쉽게 말해서 이번 탐조에서 참새, 까치를 봤는데 각각 20마리와 12마리를 봤다고 기록할 수 있는 것. 반면 네이처링은 참새, 까치를 각각 등록할 뿐 몇 마리를 봤는지는 기록할 수 없다. 거기다 eBird는 위치 기록을 활성화하면 위의 탐조 이동 경로처럼 그날 탐조한 경로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좋다.
아직 eBird는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거 같아 일단은 네이처링과 eBird 모두에 기록하고 있는 중. 혹시 관찰만 하고 기록하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네이처링과 eBird를 이용해서 기록해 두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