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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10월 5일] 서울의새 - 어린이대공원 탐조 그리고 고민...

by 두루별 2023. 10. 5.

요즘 탐조에 빠져서 거의 매일 탐조를 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사진 자료가 생겨나고 있다. 탐조 후 촬영한 이미지를 일일이 확인해서 선별하고 이미지 처리를 한 후 네이처링과 eBird에 게재하고 탐조 일기는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양이 점점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거...

새가 좋아서 사진을 찍는 건지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건지 이제는 구분이 안 가는 데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게 되니까 정리하고 처리하는데만 많은 시간이 필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 시간은 자연히 부족하게 되어 블로그는 항상 5일 이상씩 밀리고 있으니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를 보는 것도 좋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예쁜 새들을 사진으로 담는 건 너무 재밌는 일이다. 또 기록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도 너무 재밌지만 문제는 넘치는 의욕으로 발생한 처리 한계를 넘는 데이터들이다. 데이터 처리와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서 정작 새에 대한 공부나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일단 탐조 회수를 좀 줄여야겠다. 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과 신체의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블로그에 탐조 일지를 작성하는 방식도 좀 더 간소화해서 아무도 보지 않을 길고 긴 사진의 나열보다는 그날의 주요 새들과 일지를 작성하는 게 향후를 위해서도 좋아 보인다. 일단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서론이 길었고, 오늘은 『서울의새』 - 어린이대공원 모임에 참석했다.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도심 속에 있는 공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올림픽공원과 비교해서 어떤 새들이 주로 관찰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다.

탐조 시작 부터 솔부엉이가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촬영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쇠개개비로 종추도 했고 울새, 노랑눈썹솔새, 쇠솔딱새, 솔딱새 등 많은 새를 볼 수 있었다.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쇠개개비(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갈대숲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물총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여름철새, 텃새)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동박새(참새목 / 동박새과, 남부 지방에 서식하는 텃새)
노랑배진박새가 나타났다고 해서 열심히 둘러보다 발견한 동박새.
노랑눈썹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쇠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텃새)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사마귀를 맛있게 먹고 있던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요즘 박새들은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겨울 준비를 하느라 살을 찌워서 오동통...
쇠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어린이대공원에선 쇠솔새가 자주 관찰됐다.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입안 가득 도토리를 물고 내려다 보는 청설모.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내 눈엔 덩으로 보이는...
자리공(석죽목 / 자리공과)
하나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생이가래(생이가래목 / 생이가래과)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검은댕기해오라기(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유조.
이렇게 나무에 숨어있으면 찾기가 정말 어렵다.
청설모가 머리 위에서 껙껙 거리며 화를 낸다.
노랑눈썹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탐조 이동 경로

오늘 모임은 총 4.5km를 4시간 넘게 이동하면서 새를 관찰했다. 촬영은 소니 A1 + SEL100400GM 조합.

이렇게 관찰한 기록은 네이처링과 eBird에 기록하는데, 네이처링은 종별 기록만 가능하지만 eBird는 하나의 관찰로 묶어서 기록하기 때문에 관찰한 종(Species)의 종류와 각 종의 마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쉽게 말해서 이번 탐조에서 참새, 까치를 봤는데 각각 20마리와 12마리를 봤다고 기록할 수 있는 것. 반면 네이처링은 참새, 까치를 각각 등록할 뿐 몇 마리를 봤는지는 기록할 수 없다. 거기다 eBird는 위치 기록을 활성화하면 위의 탐조 이동 경로처럼 그날 탐조한 경로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좋다.

아직 eBird는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거 같아 일단은 네이처링과 eBird 모두에 기록하고 있는 중. 혹시 관찰만 하고 기록하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네이처링과 eBird를 이용해서 기록해 두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