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촬영한 상모솔새는 그냥 흔적만 나온 수준이라 오늘 재도전을 할 예정. 가을이라 벌써 해가 낮아져서 아침에도 숲은 너무 어두웠는데, 그 바람에 새들이 죄다 역광에다 어둡게 촬영돼서 이미지 처리로도 살리기가 어려웠다. 좀 더 늦은 시간에 재도전해보기로 하고 카메라도 더 빠른 AF를 가진 소니 A1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럼 캐논 EOS R5 보다 좋았을까? 결론은 아니다. 정오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숲은 여전히 어두웠고 소니 A1의 AF가 빠르긴 하지만 소나무 잎이 무성한 가지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작은 새에 초점을 맞추는 건 소니나 캐논이나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캐논 300mm 단렌즈를 사용하는 여성분을 만났는데 그 무거운 렌즈를 엄청나게 잘 다루시는 게 아닌가... 부러웠다. 새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알고 계셔서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며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300mm 단렌즈가 제일 부러웠다. 2배 텔레컨버터를 사용해도 f/4.0이라는 말에 지름신이 성큼 다가옴. 문제는 무게... 내가 운용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닌데도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음... 숲에서 촬영해도 얼마나 밝을까... 역시 빠른 렌즈가 필요하다.
오늘 촬영은 소니 A1 + SEL100400GM으로 촬영했다.
꽃밭과 야생화학습장까지만 돌아 보고 탐조 마무리. 이제 겨울철새들이 조금씩 도착하는 거 같다. 다리를 좀 쉬게 해 주고 다음 주에 다시 돌아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