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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천체 촬영기

[2023년 10월 21일]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안드로메다은하 촬영기

by 두루별 2023. 10. 24.

촬영기라고 하기도 뭐 하고 촬영한 데이터도 아직 그대로인 상황이지만 이날 하늘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철원도 예전 같지 않아서 요즘은 은하수 보기도 힘든 하늘인데, 이날은 여름 은하수는 아주 잘 보였고 겨울 은하수까지 살짝 보일 정도로 하늘이 좋았다. 

지금까지 측정했던 수치중 최고인 20.27

SQM-L 수치도 역대급. 깜짝 놀라서 여러번 측정했지만 같은 결과였다. 전날 온 비의 영향으로 대기는 청명하고 시상도 좋아서 그랬던 모양. 이날 행성 찍는 분들은 아주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오랜만에 다카하시 E-160ED 경통을 가져가는 바람에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최근까지 자주 사용하던 GSO 8" RC에 모든 설정이 맞춰져 있어서 하나하나 다 확인하고 맞는 어댑터까지 찾아서 장착하느라 끙끙거리다 간신히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하다 확인해 보니 풀프레임이 아니라 APS-C 모드로 촬영하고 있더라는... 이것도 8" RC 설정... 

넓은 화각으로 안드로메다 은하를 촬영하려고 일부러 E-160ED를 들고 왔는데 은하 양 끝단이 살짝 잘리게 생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아주 이상한 구도가 돼버렸다. 벌써 오리온 자리가 올라고 오고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철수.

나의 최애 경통. 노란색 경통만 봐도 흥분됨.

생각해 보니 아직 나홀로 메시에 마라톤이 끝나지 않았다. 다음에 올 땐 GSO 8" RC를 가져와서 남은 메시에 대상을 모두 촬영하고 이번에 실패한 안드로메다은하는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촬영해 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