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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및 관측장비

[장비] William optics FLT98 Triplet APO Carbon 경통

by 두루별 2010. 7. 7.

듬직한 달 전쯤 주문을 넣었던 망원경이 무사히 통관을 마치고 2010년 7월 6일 드디어 도착했다. 
해외의 평가나 국내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의 리뷰에서도 괜찮다는 평이 많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에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한 달음에 달려가서 망원경을 모셔왔다. 

첫 느낌은... 
번쩍이는 눈부신 외관! 카본의 포쓰! 그리고... 헐... 크다..

다카하시 Sky-90과 계속 저울질을 하다가 구경 때문에 이 녀석을 선택했지만 98mm 렌즈의 경통은 생각보다 컸다. 그리고 무게는 경통 밴드 포함해서 약 4kg 정도 나가는 듯하다. 

만듦새나 모양은 흠잡을곳이 없다.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미려한 외관은 정말 칭찬을 들을만하다. 

카메라 회전장치, 듀얼 스피드 포커서등은 기본 옵션으로 달려있다. 
그런데 카메라 회전장치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치시는 항목이라 유심히 살펴봤는데... 회전장치 볼트만 해도 고정이 확실하지를 못했고, 쉽게 "덜컥"하고 돌아가 버리는 문제가 있다. 고점도 Grease를 볼트에 발라서 볼트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라도 좀 줄여야겠다. 

크레이포드 포커서(Crayford focuser)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카하시 접안부의 그 쫀득하고 듬직한 움직임이 나는 더 좋게 느껴진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 암튼 포커서는 나무랄 데 없이 잘 만들어져 있다. 
다만 아쉬움이라면 포커서 끝부분을 일본 망원경들 처럼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게 나사산으로 탈부착이 되었으면 각종 액세서리를 장착하여 사용할 때 쏠림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옵션으로 하나 만들어 놓지.. 아쉬운 부분이다. 

FPL-53 광학유리를 사용했고 누가 렌즈를 디자인했는지 등등 이 망원경의 상세한 내용은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위에서 말한 몇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망원경이란 느낌을 받았다. 이 회사보다 더 고가의 망원경을 판매하는 다카하시 망원경도 신제품을 구매했을 때 실망 많이 했었다. ㅋ
기대치에 늘 2% 부족한... 이 망원경도 그 2%를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건 욕심이니까 패쓰!

일단 세장의 렌즈라 그런지 망원경이 묵직하다. 아니 생각보다 무겁다. ㅠㅠ 이건 좀 큰일인데... 
나는 이 망원경을 포터블용으로 쓸려고 했었다. Sky-90이 3.2kg, FLT98이 3.5kg이니까 겨우 300g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별생각 없이 이 망원경을 선택했는데 포르타 경위대에 올라갈까 걱정이 됐다. 

음.. 다행히 올라는 가는군 ㅋ

위태 위태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포르타의 후잡한 알루미늄 다리가 가뜩이나 진동에 취약한데, 거의 한계 탑재 중량을 올렸으니 진동이 발생하면 쉽게 상쇄될 거 같지는 않다. 

미동 장치도 돌려봤지만 우선 경통의 무게 밸런스를 어느 정도는 맞춰줘야 미동이 편하게 된다. 가능하면 경위대 수평도 맞추면 더 좋겠다. 결론적으로 포르타에 간신히 올라간다. ㅋ

경통+경통밴드+돕테일바 = 5kg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울이 없으니 달아볼 수도 없고...
일단은 날이 맑을 때 별을 보면서 성능 테스트를 해보고 포르타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 최후(?)의 방법을 써야... 

이 경통의 또 하나의 장점! 바로 전용 소프트 케이스를 함께 준다는 거다. 

사진처럼 돕테일바까지 장착하고도 쏙 들어간다. 덕분에 이동 및 보관이 굉장히 편하다. 

윌리엄 아저씨가 직접 서명한(인쇄한 ㅋㅋ) 제품 보증서도 함께 준다. 대만 애들은 영어 이름을 자연스럽게 쓰더라는..  
낯 간지럽게... 우리 회사 대만 협력업체 직원들도 사장 포함해서 영어 이름 안 쓰는 직원이 하나도 없다.
죄다 데이빗, 제임스, 수잔등등.. 난 딱 재섭는데 그러면.. 험.. 얘기가 샜다.

마지막으로 경통 잘 닦으라고 걸레(?)도 하나 껴준다. ㅋ

대충 새로 들어온 경통의 외관을 살펴보고 포르타에 올려도 보고 돕테일바 위치도 잡아보고 실내에서 해 볼 건 다 해봤다. 이제 별빛만 쐬어주면 되는데... 어느 분 말씀처럼 새로 경통 구입했으니 경통 들고 번개라도 맞아야 날이 개려나..

FLT98 Carbon 경통의 외관은 100점 만점에 99점! 성능은 사용해 본 후에 간략한 리뷰를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