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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월 12일] 팔당 탐조 - 옅은밭종다리, 회색기러기, 고니, 참수리 등

by 두루별 2024. 1. 14.

전날 갑자기 팔당 가자는 톡을 받고는 바로 합류하게 된 팔당 탐조. 옅은밭종다리랑 회색기러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종다리란 말에 눈이 번쩍! 이번에도 사전 조사 없이 일단 출발~ 대신 원거리 탐조를 위해 간만에 필드스코프를 챙기는 바람에 짐이 두 배...

처음 탐조 장소는 팔당대교 밑에 있는 하남 철새 관찰 포인트.

물안개가 껴 있는 몽환적인 모습의 한강.
탐조대도 있었는데 물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무쓸모.
쌍안경은 없는 거 보단 낫다 정도였다. 화질 개구림.
대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겨울철새)
검은등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겨울철새)
백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겨울철새)
저~~어 멀리 앉아 있던 참매(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물고기를 먹고 있는 검은등할미새
꿀떡 삼키고는 주저 앉는다. 소화 시키는 중??
큰고니(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되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옅은밭종다리를 보고 계시는 탐조인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돌아왔더니 난리가 났다. 한참 찾으셨다고...(^^;;)
옅은밭종다리가 있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눈에는 안 보임... 위치를 알려주셔서 간신히 찾았다.

옅은밭종다리(참새목 / 할미새과, 나그네새, 겨울철새)
정말 색이 옅다. 채도가 낮은 느낌...
총총 거리며 뛰어 다니는 게 너무 귀여움.

도착한 지 30분도 안 돼서 목표종 달성. 오늘 너무 순조로움. 바로 다음 장소로 고고!~
도착한 곳은 경안천생태습지공원. 대포부대가 입구부터 좌악~~

멀리 보이는 곳에 큰고니와 기러기들이 모여 있었다.

전부터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쇠오리 수백 마리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처음 봤다. 정말 장관임...
이곳에서는 회색기러기와 고니 그리고 가능하다면 흰눈썹울새를 찾아볼 예정인데 회색기러기는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회색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나그네새, 겨울철새)
멀리서도 분홍색 부리가 눈에 확 띈다.

많은 기러기 사이에서도 옅은 색이 눈에 띄는 회색기러기. 부리도 발도 눈 주변도 온통 분홍색이다. 다들 보셨는지 나중에 온 우리만 신나서 보고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여기서 멀면 진짜 점으로 보인다.

노랑턱멧새(참새목 / 멧새과, 텃새)
큰부리큰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얼음 위를 아장아장 걸어가는 큰부리큰기러기들
평화로운 풍경. 큰고니와 오리들이 함께 쉬고 있다.
멀리 보이던 청머리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검은등할미새(참새목 / 할미새과, 겨울철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중... 공원이 꽤 넓다.

고니를 찾고 있는데 작가 선생님들이 위치를 알려 주셔서 호로로로록 이동...

고니(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천연기념물-제201-1호) 유조.

처음엔 물속에 머리를 박고 있어서 궁둥이만 보여 긴가민가... 고개를 들었는데도 긴가민가... 역시 동정은 어렵다...
주변에 있는 큰고니들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은 게 느껴진다. 단독으로 있으면 고니라고 믿기 힘들듯...

갈대밭을 지나는 중에 흰눈썹울새를 선생님들은 보셨다는데 나는 못 봤음. 워낙 순식간이라... 기다려 봤지만 언제 다시 얼굴을 내밀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철수. 벌써 목표종은 다 봤다. 이제는 팔당호에 가서 참수리만 보면 일정 끝.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까마귀에게 쫓기는 참매(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천연기념물-제323-1호)
흰꼬리수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참매 2마리가 흰꼬리수리와 함께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무겁지만 필드스코프가 있어서 탐조가 즐거웠다.

목표종을 오전에 다 봐버리고 나니 시간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발생. 선생님들도 살짝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찌나 시간이 남아도는지 거르기 일쑤인 점심도 여유 있게 먹었다는... 

떡만두국에 김치만두라니...
점심 먹고 경치 좋은 곳에서 커피도 한 잔. 그리고 '도감 읽기'도 했다...
꽁꽁 얼어 버린 팔당호
카페의 뷰가 어마 무시함.
색이 멋진 흰꼬리수리 유조. 꼬리깃의 테두리가 어두운 게 눈에 띈다.
성조보다 유조가 더 멋있는 거 같음...

멀리 있는 나무에 앉아 있던 참수리를 발견! 쌍안경으로는 흔적만 보인다. 필드스코프 필수.
흔적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찾으셨는지 신기했다. 매년 관찰하던 곳이라고는 하셨지만 그래도 거리가 800m가 넘는데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곳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들과 함께 온 게 나에겐 행운. 먼 거리라 기류의 영향으로 아른아른해서 관찰이 쉽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노란 부리는 눈에 확 띄었다.

참수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여기서 끝이 아니라 팔당댐 옆에서 마지막으로 참수리를 한 번 더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도 경치가 끝내줌.
건너편 산의 소나무 위에 참수리가 앉아 있었다.
참수리(매목 / 수리과, 겨울철새)
거리가 그나마 가까워서 형태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계셨다는 대포를 들고 나오신 분의 말씀으로는 참수리가 아침부터 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꼼짝도 안 했다고...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나오셨는데 공치신 모양.

알차게 아침 부터 늦은 오후까지 탐조를 했다. 목표종은 모두 봤고 나는 모두 종추다. 그 덕분에 드디어 200종 돌파!

드디어 200종 돌파!

이제 봄이 오면 섬에도 가야 하고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가본 곳 보다 안 가본 곳이 더 많음. 많은 종을 보는 것보다 좋은 데이터를 만드는 데 더 주력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종추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