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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2월 7일] 중랑천 탐조 - 댕기흰죽지, 원앙

by 두루별 2024. 2. 8.

요 며칠 아침 일찍 국립수목원을 간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눈을 뜨면 해가 중천인 거다.
귀신이 곡할 노릇... 촘촘하게 알람을 배치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어이없어하는데, 알람 울리면 다 끄고 잘 자더라고 아내가 말해 주었다. 젠장...

안 되겠다 국립수목원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된 거 국내에서는 보지 못한 댕기흰죽지나 보러 가야겠다. 국내에서 댕기흰죽지 못 봤다고 하면 다들 깔깔거리고 놀린다. 대체 어디서 봤냐고 재차 물어보기까지...

이 애증의 댕기흰죽지는 작년 일본 탐조 여행 때 처음 보고 국내에서는 못 봤다. 정확하게는 이후 볼 생각을 안 했다는 게 맞는 얘기. 이왕 늦잠 잔 거 오늘은 느지막이 중랑천 가서 댕기흰죽지를 볼 생각이다.

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겨울철새, 텃새)
꼬리깃이 멋진 고방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수컷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수컷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넓적부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청둥오리 암컷
고방오리 암컷
갈대밭에서 먹이 활동 중인 청둥오리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몇 주 전에 엄청난 수의 원앙이 중랑천을 찾았다고 호들갑 떨던 게 생각난다. 자료를 보면 항상 비슷한 수가 찾았던데 갑자기 뭔 소리랴. 정치하는 인간들의 호들갑에 놀아나는 언론이나 그걸 확인 없이 믿는 사람들이나...

큰 오리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쇠오리.
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암컷
그 옆에 흰죽지 수컷
오옷! 드디어 발견!! 댕기흰죽지(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수컷.
댕기흰죽지 암컷도 함께 있었다.

하류로 더 내려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헤엄치고 있는 댕기흰죽지 암수 발견! 일본의 임해공원에서 볼 때 보다 거리도 더 가깝다. 임해공원의 시설이 부러웠는데 오리들 보기엔 중랑천도 나쁘지 않다. 탐조 시설이 아예 없을 뿐...

오랜만에 보는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텃새)
교각 아래에는 원앙과 오리들이 모여 있었다.
저~ 멀리 청계천과 합류되는 쪽은 갈매기들이 모여 있었는데 갈매기는 동정도 힘들고 관심 없어서 패쓰.
눈이 땡그란 귀여운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암컷
짝인지 나란히 헤엄치던 원앙 수컷.
댕기흰죽지는 개체수가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한국재갈매기(도요목 / 갈매기과, 겨울철새) 1년생 어린새.
중랑천은 중간중간 새들이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은 거 같다.
물에서 막 나온 댕기흰죽지. 인상이 좀 더럽다...
혼자 갈대밭에서 먹이를 찾던 알락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알락오리의 알락이 뭔가 했더니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조금 섞인 모양. 또는 그런 자국.'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었다. 알락오리는 하얀 점 때문에 알락이라고 부르는 걸까?...

까치랑 다정히(?) 날아 다니던 황조롱이(매목 / 매과, 텃새)(천연기념물 제323-8호)

까치와 날아다니던 황조롱이를 끝으로 댕기흰죽지와 흰죽지 몇 마리를 더 보고는 탐조 종료. 목표로 했던 댕기흰죽지를 봤으니 탐조 목표는 달성이다. 더 밑에 까지 가볼까 하다가 빠르게 포기하고 복귀.

밀린 데이터 정리가 한가득이라 부지런히 정리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해서 요즘은 탐조가 좀 시들한 상태다. 1년 하고 그만둘 취미 아니니까 천천히 즐기면서 할 생각. 일단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할지 계속 공부를 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