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서비스 중인 게임 관련 회의로 일본 내 퍼블리셔인 Q Entertainment사를 방문.
예전에 다녀왔던 출장들은 사진조차 남아 있지를 않고...
늦더라도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긋지긋한 출장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출장 사진들을 정리해 본다. 출장에 카메라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쓸데없는 짐이 늘기 때문. 노트북은 필수라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짐을 줄이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모든 사진은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임.
출장과 여행은 엄연히 다르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문제이고 적어도 나에게 출장은 그냥 피곤할 뿐이다. 일정을 갈아 넣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잡는 내 문제도 크지만... 아무튼 출장은 싫다.
도쿄 출장은 하도 많이 온지라 서울이나 도쿄나 느낌도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 온다면 물론 일본은 여행하기 괜찮은 곳이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출장으로 오는 게 싫을 뿐... (빡빡한 일정에 정신없고 특히 잠자리 바뀌는 게 제일 싫음...)
오전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회의를 하고 저녁은 근처 일식집에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도쿄 메구로구는 회사보다는 가정집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이 마땅한 곳이 별로 없단다.
매번 식사 때마다 일본직원들은 뭐 먹을지를 놓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한다.
가격표나 메뉴도 존재하지 않는 가게다. 카운터에 앉아서 이거저거 손으로 재료를 콕 찍으면 사장님이 즉석에서 열심히 썰어서 초밥으로 만들어 준다. 맛은 정말 일품!!.
대부분의 일본 음식은 내 입맛에는 너무 짜고 달고 느끼하다. 하지만 초밥과 라멘은 정말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아! 요시노야의 규동도 정말 좋아한다. 햄버거 보다 빨리 나오고 무엇보다 맛있으니까...
우리 게임 담당자인 기미츠카. 앞에 머리 큰 애는 우리 회사 일본 담당 직원이다. 식사 전 기대에 찬 표정들 ㅋㅋ
저녁을 먹고 호텔로 가던 중 본부장 모리가 새로 산 자기 차를 자랑한다. 벤츠 SLK 350. 우리 게임으로 너만 돈 벌었구나. 차를 좋아하는 나는 드라이브 한 번 하자고 했더니 바로 태우고 뚜껑 열고는 도쿄 밤거리를 광란의 질주를 한다. 우어~ 무서워!~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서 조수석에 앉아있는데 내가 운전하는 기분이 드는...
잘나가고 코너링도 좋더라. 짓고 있는 스카이트리도 보고 그렇게 도쿄를 구석구석 하룻밤에 모두 돌아 버린...
자고 일어났더니 잠 깨라는 건지 직원 놈이 레드불을 사다 놓았다. 카페인 가득! 잠이 확 깬다. 역시 출장의 벗.
오전 회의가 끝난 후 점심으로는 일본식 스파게티를 먹잔다. 내가 양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걸 알지만 일본식 스파게티는 다르다고 꼭 먹어 보란다. 요시노야나 가자니까... 그래도 식당은 아담하니 예뻤다.
식당 이름이 Bachelor였다. 미혼남이란 뜻?? 뭐 식당 이름이 이래...
홀아비 냄새가 날 거 같은 이름이지만 처녀감성 가득한 입구. 유럽풍으로 잘 꾸며놨다. (주인도 여성분이었음)
근데 1972년부터 영업했다는 게 정말일까?? 일본은 정말 한 곳에서 오래 장사하는 가게가 많다. 부러운 부분...
그럼 일본식 스파게티인 나폴리탄의 맛은??
일단 양이 너무 많았다. 나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는데 기미츠카는 그걸 다 먹더라... 돼지 같은 녀석...
맛은 간장 소스가 들어간 듯 간장 맛도 나고 짭조름하니 괜찮았다. 사진을 찍어둘걸...
메구로 강 옆 도로다. 이곳에 Q사의 본사와 게임 사업부가 각각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레드불보다 10배는 강력한 카페인제라고 먹어 보란다. 무시무시한 문구에 무서워서 나는 안 먹고 마루타로 다른 녀석에게 먹였다. 어지럽단다... 이렇게 약물에 의지하며 또 일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