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구입한 소니 FE 300mm F2.8 GM(이하 삼백금) 렌즈의 테스트를 위해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300mm 망원렌즈가 조류 촬영에 어떤 느낌일지 아주 궁금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질이 정말 어마무시하다... 그동안 SEL100400GM(이하 백사금) 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이 초점이 안 맞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
위 사진을 보면 바로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는데, 심지어 좌측 사진은 후보정까지 마친 상태. 우측은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카메라 기본 출력 JPEG이다. 정말 눈이 시원할 정도로 선명하다.
삼백금은 F2.8의 밝은 렌즈여서 배경 흐림도 예술인데, 콩새의 뒷 배경이 몽땅 날아가 보인다. 아래의 되새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
잔가지가 굉장히 많이 보이는 배경이었는데 깔끔하게 모두 날아가 버렸다. 백사금의 배경 흐림이 늘 불만이었는데 삼백금의 배경 흐림은 아주 만족스럽다.
백사금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바로 색수차.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회절이 발생하는 물체(나뭇가지 등) 주변엔 파란 색수차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심하게 발생했는데 삼백금 렌즈는 색수차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AF도 부드럽고 빨라서 A1의 빠른 AF 성능에 부족함이 없었고, 날아다니는 대상도 아주 쉽게 촬영이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밝은 렌즈는 처음이라 셔터속도 조절에 애를 좀 먹었는데 지금껏 너무 어두워서 밝게 촬영할 방법만 고민했지 너무 밝아서 히스토그램을 보면서 셔터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음...
당분간은 여러 상황에서 촬영을 해 보면서 렌즈에 적응을 할 생각인데, 흐린 날 이렇게 스트레스 없이 촬영해 본 건 처음이라 한동안은 이 렌즈 때문에 촬영이 즐거울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