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로 사용하는 300mm 단렌즈는 화각이 넓다 보니 작은 새들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하면 너무 작게 나온다. 화질은 어마무시한데 구입 전에 걱정했던 대로 화각이 문제. 하지만 괜찮다. 이럴 줄 알았던 거고 그래서 번갈아 사용하려고 2배 텔레컨버터를 준비한 거니까. 오늘은 2배 컨버터를 사용해서 600mm로 촬영해 볼 거다.
귀찮을 법도 한데 300mm와 600mm를 번갈아 사용하는 게 의외로 재밌다. 사진의 느낌도 달라지고 대상의 표현도 달라지고 모든 게 다르다. 하나의 렌즈로 이렇게 큰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 듯. 300mm의 쨍하고 세밀한 느낌이 필요할 때가 있고 600mm의 화각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면서 무게도 캐논의 RF 100-500mm 렌즈 보다 꼴랑 170g 더 무거운 600mm라면 사용 안 할 이유가 없다.
대륙검은지빠귀들이 구애하느라 정신없다. 이제는 나그네새가 아니라 겨울도 나고 번식도 하는 어엿한 텃새가 된 듯...
600mm로 촬영하면 확실히 대상이 꽉 찬 느낌이 든다. 300mm의 화각이 좀 아쉬울 때 2배 텔레컨버터는 좋은 선택. 화질은 단렌즈로 사용하는 거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줌렌즈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더 선명하다. 끝.